손흥민 새 시즌 골문 열었다

번리전 원톱 출격 해트트릭
EPL 106골·득점 공동 30위
토트넘 5-2 완승 무패 견인

▲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5번째 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1∼3호 골을 한꺼번에 넣으며 새 시즌 득점 사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캡틴’ 손흥민(토트넘·춘천 출신)이 리그 개막 4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을 해트트릭으로 터뜨리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024시즌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1-1 동점을 만드는 골에 이어, 팀이 3-1로 역전한 후반 18분과 21분 연달아 골을 넣으며 팀의 5-2 완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EPL 8라운드에서도 시즌 1~3호 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약 1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 EPL 개인 통산 4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됐다. 또 손흥민은 103골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104골의 디디에 드로그바(은퇴)를 모두 제치고 ‘토트넘 선배’ 대런 벤트(106골)와 함께 EPL 통산 득점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이날 ‘손톱(손흥민 원톱)’은 날카로웠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고 히샤를리송 마저 부진해지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최전방에 손흥민을 세웠다. 손흥민이 선제 실점한 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16분 후방에서 올라온 로빙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골키퍼가 나오자 절묘한 칩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영리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골 맛을 본 손흥민의 ‘쇼타임’은 계속됐다.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18분 솔로몬이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컷백을 시도했고, 이를 받은 손흥민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쐈다. 이어 3분 뒤, 포로의 침투 패스를 받아낸 손흥민은 수비 라인을 꿰뚫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다시 골문을 열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이름을 올렸다. 팬 4만여명이 참여한 EPL 공식 홈페이지 팬 투표에서 58.4%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27.1%)을 제쳤다. 현지 매체의 찬사도 이어졌다. BBC는 “손흥민이 토트넘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스타다”라고 극찬을 남겼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인 9를 주며 “무자비한 마무리였다. 영리한 슈팅으로 골을 완성했다”라고 평가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을 부여하며 “그는 매우 효과적으로 중심 역할을 수행했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은 그의 경기에서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활약을 인정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평점 9.6과 함께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지목했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8일과 13일 각각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가대표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심예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