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과학문화 탐사] 9. 노주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ICT기반 환경제어 스마트팜 시스템 구축
기술창업 3건·상용화 기술이전 15건 성과
도내 그린바이오산업 차별화 전략 수립
R&D 예산·정부 중대형 사업 유치 중요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책임연구원
강원도민일보는 강원과학문화거점센터(강원특별자치도·한국과학창의재단·강원연구원)와 ‘강원도 과학문화 탐사’ 기획보도에 나섰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기획보도와 관련, 강원과학기술대상 수상자인 노주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책임연구원을 만나 강원 과학기술의 발전 방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 스마트팜 시스템 구축 “도 스마트팜 발전 및 트렌드 선도”
노주원 책임연구원이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를 중심으로 2014년부터 주도적으로 만들어 온 스마트팜 시스템은 고기능성 천연물(기능성 식물)을 인공광형 스마트팜(식물공장)에서 규격생산해 표준화된 원료를 천연물 식의약품,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산업화 플랫폼이다. 노주원 박사는 이런 혁신적인 플랫폼을 도내에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강원과학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팜이란 ICT를 기반으로 온실 안에 환경제어시스템을 활용해 식물을 재배하는 플랫폼으로 첨단농업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정부 주도하에 많은 농가가 스마트팜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노 박사는 강원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 및 성공했다. 노 박사는 2015년부터 3년간 수행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팜 융합연구단 사업(총 300억 규모)’을 KIST 강릉 천연물연구소에 유치, 스마트팜 융합연구단장을 맡았다. 이후 4개 정부출연연구소(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에서 파견 온 스마트팜 전문가들과 함께 융합연구를 수행해 많은 성과를 냈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강원특별자치도와 초광역 R&D를 함께 수행하는 모범사례가 됐다.
사업을 통해 개발된 핵심기술로는 ‘스마트팜 작물 생육계측 및 분석 시스템’, ‘표준기반 시설원예 복합환경제어용 개방형 플랫폼’, ‘스마트 양배액 처리기술’ 등이 있다. 3년동안 사업단은 기술창업 3건, 상용화 기술이전 15건 등의 우수한 성과를 도출했다. 지난 해에는 강릉 기능성화장품 원료기업인 옵트바이오에 ‘피부노화개선용 천연물 소재 기술’을 이전 해 화장품 원료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정부 중대형 사업 유치 “과학기술 발전 지름길”
강원특별자치도는 중앙부처에서 수주하는 연구개발비 예산이 광역 지자체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부처 사업이나 R&D 예산 유치에 대한 지자체의 의지와 적극적인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노 박사는 “도내 관련부서와 기업들, 18개 시군이 함께 사업기획부터 사업수주까지 전략·적극적으로 중앙부처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라며 “도내 정부출연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 특화산업 연계, 도에 ‘중앙정부 중대형 사업’을 기획하고 수주하는 움직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의 R&D 예산이 더 투입되면 고급 전문인력 고용, 첨단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 유치 등이 자연스럽게 동반성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자들의 아이디어 창출, 지자체의 협력도 강조했다. 연구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정부사업을 유치, 유치 계획 자체를 큰 규모로 기획하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의 목소리에 대한 귀 기울임이 더 확대·개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 박사는 도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을 더 고도화·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타 지자체들과 차별화 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식품부에서 추진하고자하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연계 농업분야는 단연 ‘그린바이오산업’이다”라며 “바이오 분야는 크게 레드바이오, 화이트바이오, 그린바이오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그린바이오산업은 고기능성 천연물을 활용해 식의약품, 화장품 산업과 연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에 ‘기능성 천연물 생산 스마트팜 플랫폼’을 통해 도내 주력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도 과학기술 발전 “커리어 쌓고 싶은 환경” 필수
노주원 박사와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의 연구개발 행보는 지자체의 ‘스마트 팜’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특히 ‘스마트팜 기반 기능성 천연물 생산 플랫폼 개발’은 도내 뿐만 아니라 국내 유망 기술 개발 분야다. 기능성 식물 재배 매뉴얼 개발, R&D 기반기술·원천기술 개발은 도 과학기술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국내 융합바이오 혁신 기술분야로써 기대를 받고 있다.
ICT융합 분야에서 ‘ICT+농업’의 분야는 현재 전국적으로 첨단미래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신산업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된다. 이미 농식품부는 첨단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청년농 및 기업농 육성을 위해 전국에 4개소의 스마트팜혁신밸리를 구축했다(전북 김제, 경북 상주, 경남 밀양, 전남 고흥).
하지만 도는 본 사업(농식품부 스마트팜혁신밸리 조성사업)에 2번 지원했으나 혁신밸리로 선정되지 못했고 ‘임대형 스마트팜사업’이라는 별도사업(농식품부, 2020년 선정)으로 250여억원을 지원받아 현재 대관령 횡계리에 5㏊의 임대형스마트팜을 구축 중에 있다.
노 박사는 “각종 연구 사업 유치 및 사업단 규모 확대는 도 과학 기술 발전 및 우수 인력 채용에 지름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도내 규모가 크고 영향력이 있는 사업단, 연구소가 늘어난다면 지역을 떠나는 인재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경험상 강원 출신 인재들이 도내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지역에도 과학기술 분야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면 인재들이 애향심을 더 갖고 고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과학기술 발전에 큰 밑거름 될 것”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과학기술 발전, 기업 유치, 인재 유입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노 박사는 “강원특별자치도는 특화산업에 맞게 각종 연구 규제 완화 및 관련 인프라를 신규 구축해 기업과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월 정부에서 발표한 천연물바이오산업단지 후보지로 강릉시가 선정이 돼, 실제 강릉에 산업단지가 조성이 된다면(2026년 선정 목표) 바이오산업 분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강원과학기술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 “자치시대를 맞아 예산과 도내 부지를 과학기술 연구에 투자한다면 각종 중앙정부 사업과제를 따내고 우수 인력 유치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 과학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선진국 수준의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도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산학연관이 협력해 최고 수준의 전국단위 천연물 바이오 융합클러스터를 구축, 규제 완화 등의 특별자치도 효과·이점이 더해진다면 기업유치, 일자리창출, 인구유입 등의 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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