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별처럼 살고 지는 금강권 양구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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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새의 이소(離巢) 시기는 소나기, 강풍 때와 같다.
구름이 있어야 하늘임을 알 수 있는 양구의 맑은 하늘에 어둠이 내리면, 별이 떨어진다.
양구주민은 그 별을 먹고 사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별처럼 빛나는 보석은 양구주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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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새의 이소(離巢) 시기는 소나기, 강풍 때와 같다. 최근 유리창에 충돌한 방울새는 이소 시기를 맞이한 아기새 같았다. 한참 누워 꼼짝을 못 했다. 잠시 후 물 한모금 부리에 적시더니 눈을 깜빡여 보는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요즘 쪼로롱 방울새가 많아져 자연스레 콧노래하게 된다. 양구수목원에는 예쁘지 않은 꽃이 없다. 작은 우주를 품은 꽃 한송이는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웃음 짓는다. 국민소득 3만5000불 시대는 많은 변화를, 그중에서도 나눔의 행복을 주었다. 방울새에게 준 물 한 모금처럼 사람들이 서로를 칭찬, 인정, 배려하고 있다. 삶의 방향을 이렇게 바꾸려 한다. 물 한 모금 건네고 격려하고 이름 불러주려고 한다. 자연생태계의 순환처럼 인간의 마음도, 정서적 생태계를 찾아가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양구에서 가능하다. 방산면에는 조선백자 시원지에 대한 사료와 태조 이성계의 조선건국을 소원하는 백자항아리 이야기 등이 백자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으며, 천상의 마을이라 하늘만이 다스린다는 건솔리, 천상의 끝자락 천미리가 있다. 발아래 38선과 머리 위 휴전선 사이에 양구가 있다.
2013년 환경부에서 양구지역을 DMZ원시생태지역으로 지정했다. 양구 여행은 워라밸과 힐링의 장소가 된다. 양구는 전체 면적의 약 73%가 산림이며, 동서울터미널에서 양구터미널까지 약 2시간 거리다. 도심 생활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된다고 주장한 학자(라자러스)가 있다. 2시간대 거리에 원시림이 보존된 양구는 오늘날 도시인들에게 최적의 쉼터다.
5월 높새바람을 맞으며 양구 곰취를 키운다. 관금강(關金剛) 양구에서는 금강산 줄기를 흐르는 물을 음용수로 쓰며(양구 동면 비아리에 대한민국 유일의 식수 전용댐이 건설), 금강초롱꽃을 감상하며 살아가고 있다. 구름이 있어야 하늘임을 알 수 있는 양구의 맑은 하늘에 어둠이 내리면, 별이 떨어진다. 양구주민은 그 별을 먹고 사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다.
이미 금강권역에서 많은 역사를 이루며 양구 주민들이 터전을 일궈왔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삶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는 느림의 미학세대다. 탄소중립과 RE100 시대에 맞는 소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감정소비는 인간만이 충실하게 살아가는 형태를 대변한다. 서로 이야기와 정을 나누고 염려하는 감정을 소비하며 살아야 한다.
자연에서는 번다(煩多)하지도 소홀(疏忽)하지도 않다. 그 정성스럽고 고요한 마음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여백을 채워 가면 될 것이다. 이미 조선시대 선비들은 금강산 수행을 위해 양구를 지나갔을 것이다. 양구(楊口)라는 이름이 말하듯 금강산 가는 입구의 마을. 나는, 양구주민들은 이미 천상의 세계, 금강권역에서 살고 지고 있다. 그곳에서 별처럼 빛나는 보석은 양구주민들이다. 금강산 지류를 타고 바위 돌아 흐르는 수입천에서 파로호를 감상하며 행복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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