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J ENM, 뉴욕 스타일 올드머니룩 '바니스 뉴욕' 안고 패션 하우스로

박미선 기자 2023. 9.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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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럭셔리 편집숍 '바니스 뉴욕' 헤리티지 계승한 동명 PB 전개
홈쇼핑 아닌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오프라인으로 확장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열린 '바니스 뉴욕'의 FW 컬렉션 전시 행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뉴욕 스타일의 올드머니룩이 탄생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트렌드 리더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건 뉴욕 럭셔리 편집숍 '바니스 뉴욕'에서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바니스 뉴욕'의 FW 컬렉션이었다.

CJ ENM이 전개하는 '바니스 뉴욕'은 1923년 설립된 뉴욕 럭셔리 패션 편집숍으로 단순 판매를 넘어 디자이너, 예술과들과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당시로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행보로 미국 패션 트렌드를 선도했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바니스 뉴욕'의 판권을 보유한 미국 어센틱 브랜드 그룹(ABG)과 국내 패션 사업 운영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바니스 뉴욕이 전개하는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를 시작했고 나아가 동명의 PB(자체 브랜드) '바니스 뉴욕'을 출시했다.

이날 열린 '바니스 뉴욕' FW 컬렉션 행사장 1층은 올해 출시 100주년을 맞은 '바니스 뉴욕'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로 꾸며졌고, 2층은 본격 FW 패션이 전시됐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열린 '바니스 뉴욕'의 FW 컬렉션 전시 행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2층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인플루언서, 패션 에디터 및 바이어들이 모여 '바니스 뉴욕' FW 컬렉션 구경에 한창이었다.

2층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바니스 뉴욕' FW 컬레션은 빨강색·초록색 등 다소 과감한 색과 검정색·갈색·연갈색 등 차분한 색이 고르게 조화를 이뤄 모던하면서 핫하고, 과감하면서 우아한 브랜드 콘셉트 '모던 글래머러스(Modern Glamorous)'를 한 눈에 보여준다.

이번 '바니스 뉴욕'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PB '바니스 뉴욕'을 기획·디자인하고 제작한 곳은 CJ ENM으로, CJ ENM은 최근 패션 트렌드와 바니스 뉴욕의 정체성을 담아 이번 FW 컬렉션 콘셉트를 정했다.

강지영 바니스뉴욕 MD는 "요즘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는 '올드머니룩'으로,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은은하게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으려 했다"면서 "클래식하면서 모던한데 실용적인, 소재는 좋지만 몸은 구속하지 않는 '바니스 뉴욕'만의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대를 이어 부유한 삶을 사는 상류층 패션을 뜻하는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을 표방한 만큼, '바니스 뉴욕'은 기존 홈쇼핑사에서 보여줬던 PB보다 높은 가격대를 이룬다.

트렌치코트는 40만원대 후반, 가을 재킷류는 40만~60만원대, 니트류는 20만원대, 원피스는 30만원대다. 제냐 및 비젠티노 원단을 사용한 재킷·코트는 100만원 중반에서 20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강지영 바니스뉴욕 MD는 "바니스 뉴욕 PB는 프리미엄 패션을 지향한다"며 "같은 코트라고 해도 이탈리아 하이엔드 소재를 사용했고, 체크 패턴도 이탈리아 비젠티노사에서 가지고 오는 등 소재와 체크 패턴에서 차별화를 줬다"고 했다.

가격대 뿐 아니라 판매 채널도 차별화했다. CJ온스타일이 아닌, CJ ENM이 국내 최초 3544 여성을 위해 론칭한 패션 전문 플랫폼 '셀렙샵(CELEBSHOP)'에서 선보인다. 또 '바니스 뉴욕'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W컨셉, LF몰 등 다양한 패션 플랫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열린 '바니스 뉴욕'의 FW 컬렉션 전시 행사. *재판매 및 DB 금지


2층 안쪽에 모던 글래머러스 콘셉트와 달리 톡톡 튀는 캐주얼 의류로 구성된 존도 눈에 띄었다. 바로 '바니스 뉴욕' 론칭 10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와 손잡고 선보인 협업 컬렉션이다.

자그놀리는 강력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으로 사물과 인물을 표현하며 본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다. 바니스 뉴욕은 그의 아트워크가 내뿜는 긍정 메시지와 위트를 활용해 바니스 뉴욕만의 럭셔리 감성을 담은 한정 수량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림피아 자그놀리와 협업한 상품들은 비교적 저렴한, 10만원 중반부터 40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또 젊은 고객층이 접근하기 쉬운 엔트리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바니스 뉴욕 론칭 행사(사진=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 ENM은 '바니스 뉴욕'을 시작으로 홈쇼핑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 '패션 하우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우선 패션 하우스로의 신호탄인 '바니스 뉴욕'을 더욱 알리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접점을 늘린다.

5일부터 LF의 패션 편집숍 라움(RAUM) 이스트 매장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바니스 뉴욕의 FW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후에도 팝업 스토어 혹은 숍인숍 형태로 오프라인 고객과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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