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13년 차 베테랑' 대타 자원의 한 방이 751일 만의 기록으로 이끌었다 [MD인천]

인천=김건호 기자 2023. 9. 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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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

고종욱(KIA 타이거즈)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8회초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을기록했다.

 KIA는 5-6으로 뒤진 8회초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선빈과 황대인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그러자 SSG는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서진용을 상대로 김태군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최원준의 타석. KIA 더그아웃은 대타 카드를 꺼냈다. 바로 고종욱이었다.

고종욱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초구가 파울이 된 뒤 2구 포크를 밀어 쳐 좌익수 옆으로 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고종욱의 1타점 적시타로 KIA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9회초 김도영의 쐐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8-6 승리를 거뒀다.

고종욱./마이데일리

고종욱은 지난달 2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일 SSG전에서 오랜만에 타석에 섰다. 당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고종욱은 "솔직히 말하면 이번 주에 비도 오고 최근 주전들의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대타를 나갈 상황이 안 생겼다. 그래서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오늘 운이 많이 따라줘서 결승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종욱은 올 시즌 주로 대타 요원으로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성적은 84경기 58안타 2홈런 23타점 23득점 타율 0.305 OPS 0.747이다. 득점권 상황에서 20안타 1홈런 22타점 21득점 타율 0.364 OPS 0.892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종욱./마이데일리

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종욱은 "내가 백업 요원 중 최선참이다. 어린 선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부담도 있긴 하지만, 올해는 결과가 잘 나와서 기분이 더 좋다"고 밝혔다.

KIA는 최근 기세가 좋다. 8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8연승을 기록한 뒤 751일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SSG와의 3연전에서 30득점 12실점으로 좋은 투타 밸런스를 보여줬다.

고종욱은 "최근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질 것 같은 생각이 안 들었다. 타선도 좋기 때문에 투수들이 조금만 막아준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들어서 가장 잘 뭉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너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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