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홍범도 흉상 철거, 역사 왜곡하고 국군 정통성 훼손하는 처사”

배민영 2023. 9. 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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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과 관련해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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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군 과거 소련 공산당 입당 논란엔
“일제 탄압 속 소련에 의탁했던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과 관련해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홍 장군이 생전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일제의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 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의 의지의 표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고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 가능성을 염두에 준 발언도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고 했다. 백 장군은 6·25 한국전쟁 영웅이지만, 앞서 일제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적도 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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