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찍고도 1위…“트럼프가 대단한거야, 나머지가 못난거야?”

“정치적 기소라 의미 없어”
2위 디샌티스보다 4배 많아

티셔츠에도 등장한 트럼프 머그샷 [로이터 = 연합뉴스]

검찰의 4번째 기소와 미국 역사상 첫 대통령 ‘머그샷(범죄인 기록사진)’촬영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들도부터 압도적인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30일 대선 후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4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강력한 경쟁자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같은 기간 24%에서 13%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후보간 격차는 48대 24에서 59대 13으로 벌어졌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루키’ 비벡 라마스와미는 각각 8%와 5%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2%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WSJ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6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정치적 동기가 숨어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응답했다. 검찰의 기소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할 가능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응답은 48%를 차지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응답(16%)을 압도했다.

공화·민주 지지와 상관없이 1500명을 상대로 진행된 별도의 대선지지율 설문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자 대결에서 똑같이 46%씩 얻었다. 다만 후보가 더 많아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40%)과 바이든 대통령(39%) 순서의 지지율이 나왔다.

한편, 최근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복구 현장에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이자 공화당 2위 주자인 디샌티스 후보를 만나지 못했다. 디샌티스 후보의 견제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난 실망하지 않았다”며 “그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과는 80km 떨어진 다른 복구현장을 방문했다. 외신들은 2021년과 2022년, 아파트 붕괴사고와 헤리케인 사태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던 디샌티스 주지사가 올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적장’인 민주당 후보를 견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