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추락 현장엔 해골 깃발만…파편 하나 없이 치워졌다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사로 숨진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사고 현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끔히 치워졌다. 바그너 그룹의 상징인 ‘해골 깃발’ 하나만이 초라하게 펄럭였다.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 시각)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현장은 깨끗히 정리돼 그 어떤 잔해도 남아있지 않다. 오직 바그너 그룹 로고가 박힌 깃발만이 초라하게 펄럭였다. 깃발 옆에는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작은 돌탑과 꽃다발이 놓였다.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푸른 들판에 사고가 발생한 부분만 풀들이 타 모랫바닥이 형성됐다.
로이터는 “러시아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마을 인근 추락 현장에는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 잔해의 흔적이 없었다”며 “남은 것은 붉은 카네이션과 나뭇가지로 만든 기둥에 펄럭이는 바그너 깃발, 그리고 용병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 돌탑뿐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 그룹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망이 확실시됐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비행기 추락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 유전자 감식을 통해 프리고진 사망이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 다만 바그너가 지난 6월 모스크바를 향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만큼 사망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사고 기종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추락 원인을 비행기 제조사인 브라질과 공동 조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용기가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국내선이었기 때문에 국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우선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위원회가 이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 경우 국제적인 측면에 대한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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