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서 ‘태풍’으로…광주, 선두 울산 깨고 9경기 무패
이건희·베카 연속골…3위 탈환
아시아챔스리그 진출 기대 높여
프로축구 광주FC가 일으킨 승격팀 돌풍이 이젠 태풍으로 변했다.
‘넘버 3’ 굳히기에 돌입한 광주는 선두 울산 현대까지 무너뜨리며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진출도 바라보게 됐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이건희와 베카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승점 45점)는 4위 FC서울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며 3위 탈환에 성공했다.
광주는 지난 7월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한 뒤 시작된 무패 행진을 9경기(4승5무)로 늘렸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광주의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과거 광주의 1부리그 최고 성적은 6위였다.
이날 광주는 울산을 상대하는 다른 팀과 달리 수비 라인을 과감하게 끌어올리는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수비의 중심인 티모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허율과 아사니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맞불’을 놓은 광주의 용기는 득점으로 보답받았다.
광주 골잡이 이건희가 전반 17분 울산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건희는 페널티지역에서 울산 선수들이 볼 처리를 미룬 것을 과감하게 가로챈 뒤 왼발슛으로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선 누가 터질지 모르는 광주의 전원 축구가 통했다. 광주는 후반 9분 베카가 팀 동료 이희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을 과감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꽂았다. 올여름 광주 유니폼을 입은 베카의 시즌 첫 골이자 이날 선발 출전한 광주의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득점자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울산 역시 아꼈던 엄원상을 후반전 투입한 것을 비롯해 추가 실점 직후 주민규와 이청용까지 교체 출전시켜 총공세에 나섰으나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패배로 굳건했던 울산 ‘1강 체제’에 금이 갔다. 울산(승점 61점)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3점)와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아직 두 팀의 맞대결이 2경기나 남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우승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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