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마라토너가 꿈…2026년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따고파”
올해 육상 남자 1만m 고교랭킹 1위 김도연(18·전곡고)이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 마라톤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김도연은 3일 서울 정동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진행된 제53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 마라톤대회에서 지역 고교팀이 연합해 나서는 시·도 대항전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김도연은 경기도 다섯번째 주자로 출전해 10.2㎞ 구간을 31분29초에 주파, 경기도가 2연패하는 데 공헌했다. 김도연은 “큰 대회에서 팀도 우승하고 나도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 선수 길로 들어섰다. 김도연은 “반에서 달리기 경주를 벌였는데 2등을 했다”며 “육상부 코치가 선수를 해보라고 권유했고 육상 중장거리 선수 출신인 엄마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올 시즌 1만m 고교랭킹 1위(30분51초)다. 규정상, 대학 1년차, 실업 1년차까지는 마라톤을 뛸 수 없다. 김도연도 향후 2~3년은 1만m에 주력한다. 박상일 전곡고 코치는 “지구력이 좋고 리듬감을 파워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스피드와 근력을 보완하면 금방 국가대표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자평했다. 고교 3학년인 김도연은 대학생 대신 실업행(코오롱 입단)을 택했다. 김도연은 “궁극적으로 훌륭한 마라토너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도연은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아시안게임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에서도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김도연은 “우선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폼이 너무 좋고 멋있다”는 이유로 일본 마라톤 간판 오사코 스구루(32)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오사코는 2018년 2시간5분50초, 2020년 2시간5분29초 등 일본 마라톤 최고 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운 현역 선수다. 김도연은 “일본도 하는데 우리가 왜 못하겠느냐”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한국 마라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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