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시기도 지났는데’…계속된 비에 감자 농가 ‘울상’
[KBS 제주] [앵커]
장마철도 아닌데 최근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도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2주 사이에 적지 않은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감자 농가는 파종 시기를 놓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에 파종을 마친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감자밭입니다.
지금쯤이면 싹이 났어야 하는데, 감자 모종을 파서 만져보니 물컹하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싹이 튼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파종 적기였던 최근 2주 동안 닷새를 빼고 계속 비가 내려 땅 속이 너무 습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간당 3~40mm의 국지성 호우를 동반해, 일 강수량이 100mm가 넘는 경우가 두 차례나 이어지면서 감자밭이 물에 잠기는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파종을 마친 감자밭의 3~40%는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승표/감자 재배농가 : "작황이 좋지 않죠. 시장 상품성이 떨어지고 모든 것이 떨어지니까 농가에는 그만큼 소득이 적고."]
대정농협 저장고에는 계속된 비로 아직 심지 못한 감자 모종이 가득합니다.
감자 파종 적기는 지난달 말로 이미 지나버렸지만 파종률은 30% 내외에 불과한 상황.
빨리 심지 못하면 감자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어서 농가마다 비상입니다.
[강성방/대정농협 조합장 : "감자 종자는 썩어서, 구할 수가 없어가지고 재파종이 안 됩니다. 그래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감자 파종이 더 늦어지면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밭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까지 해야 하는데 추가 재료비와 인건비 부담도 고스란히 농가들의 몫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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