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화재에… 공장 무상 임대한 기업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큰 도움을 준 것도 아니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이번 일이 좋은 선례가 됐다는 분들의 말씀도 고맙습니다."
3일 화재로 공장이 잿더미가 돼 위기에 처한 경쟁업체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박병태 대일기업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는 경쟁업체의 불행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로 결심했다.
박 대표는 "다시 다른 업체에 화재가 발생해도 돕겠다"며 "경쟁하며 남을 무너뜨리지 않고 공생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원·지인 반대에도 통큰 결단
도움 받은 회사는 똑같은 선행
朴대표 “공생의 길 모색할 것”
“큰 도움을 준 것도 아니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이번 일이 좋은 선례가 됐다는 분들의 말씀도 고맙습니다.”
박 대표는 경쟁업체의 불행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로 결심했다. 직원과 지인의 반대에도 박 대표는 A사가 공장과 설비를 다시 지을 때까지 야간에 자신의 공장을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결단을 내렸다.
두 회사의 공생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낮에는 박 대표 회사의 제품을 생산하고, 저녁에는 A사 제품을 생산했다. 각종 기자재와 도구가 섞이는 데다 두 회사 직원이 한 공장에서 생활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 회사의 불편한 동거는 4개월간 이어졌다. 그동안 A사는 박 대표의 도움으로 공장을 다시 지어 사업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렸다.
박 대표가 쏘아 올린 상생의 공은 또 다른 경쟁업체인 B사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 박 대표의 도움을 받은 A사가 이번엔 또 다른 화재로 공장이 전소된 B사에 공장 무상 대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칠곡군은 박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칠곡에서 생산한 나무로 만든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재욱 군수는 “나무가 시련을 딛고 더욱 힘차게 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이라며 “쉽지 않은 나눔을 베푼 박 대표의 선행에 주민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시 다른 업체에 화재가 발생해도 돕겠다”며 “경쟁하며 남을 무너뜨리지 않고 공생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