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범도, 독립투사 맞지만 공산당원도 사실... 국군 사표 삼을 순 없어”
여당 지도부는 3일 “동족을 향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師表)로 삼을 수는 없다”면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찬성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달 31일 육사가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한 뒤로도, 야권 인사들이 “독립 전쟁 영웅을 폄훼한다”며 공세를 이어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년 전 역사 학술지에 실린 홍 장군 관련 논문을 제시하며 “홍 장군 흉상은 육사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 총장이 언급한 논문을 보면 홍 장군은 1921년 고려공산당 중앙간부 명의로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을 발표했는데, 이 문건에서 싸워야 할 대상으로 일제뿐만 아니라 동족 내부의 관료와 부르주아, 가짜 공산당원 등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홍 장군은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까지도 적으로 돌렸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홍 장군을 ‘공산당원’으로 지칭한 부고 기사를 공유하면서 “아무리 독립운동을 했더라도,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지향점에 반하는, 엄연한 공산당원을 기리고 추앙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신 의원이 공유한 부고는 1943년 10월 홍 장군 사망 직후 ‘레닌기치’라는 신문에 실린 것이다. 해당 부고에는 “홍범도 동무는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서 연세가 높았음에도 사회사업에 열성 있게 참가하셨으며, 당의 사명을 꾸준히 실행하기에 정력을 아끼시지 않았다” “우리 조국과 볼셰비키당에 퍽 충직하신 홍범도 동무는 자기의 생의 경로를 진실히 맞추고 길이 돌아가시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 의원은 “‘독립투사 홍범도’도 맞지만 ‘공산당원 홍범도’도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반공’의 정체성 속에 태동하고 성장·발전해온 대한민국 육사와 국군이 ‘공산당원 홍범도’를 기리고 추앙케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항일 독립운동은 공(功)이고, 침략 공산주의는 과(過)”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도 조만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 장군 흉상에 대한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이종섭 장관이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폴란드 출장을 마치고 어제 귀국한 만큼 이번 주 중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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