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8개국에 친서 '국제 여론전'...與 "외교 자해"
런던협약·의정서 88개 당사국 정상에 보내기로
민주, 국제공동회의 개최…국제 여론전 총력
'처리수' 용어 변경 검토에…"창씨개명" 맹공
국민의힘 "민주당, 발목잡기도 모자라 외교 자해"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담은 이재명 대표 친서를 런던협약 당사국에 보내며 '국제 여론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외교 자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는데, 오염수와 무관한 물고기 폐사 사진을 올린 유튜버를 고발하며 가짜뉴스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담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친서는 나흘째로 접어든 단식 투쟁 천막에서 공개됐습니다.
다음 달 해양 쓰레기 투기 방지 국제협약, 런던협약·의정서 총회를 앞두고 88개 당사국 정상들에 친서를 보내기로 한 겁니다.
육지에서 1㎞ 길이 터널을 바다까지 뚫어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인공해양구조물을 통한 쓰레기 등 오염물질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 위반이라며 일본 입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제사회가 일본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고 해양 안전과 생태계 보전의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민주당은 또 미·중·일 패널이 참석하는 국제공동회의를 개최하고 의원 친선협회를 통해 각국 의회에 내용을 전달하는 등 국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우리 정부가 오염수를 '오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거듭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에 빗대며 맹공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정 발목잡기도 모자라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저지른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고 온갖 괴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정치적 득실 계산에만 매몰 된 민주당이 어디서 국가와 민생을 입에 올리느냐며 이재명 대표 단식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국민의힘 법률단은 '괴담 유포' 유튜브 채널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가짜뉴스 대응에도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현재 일본 바다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가 이를 숨기고 있다고까지 주장했는데,
영상에 나온 정어리 집단폐사 사건은 지난 2월 일본 니가타 현 해안 인근에서 일어난 것으로, 오염수와 전혀 무관하다는 게 법률단 설명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여야가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서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사활을 건 여론전도 이번 정기국회 내내 국회 안팎을 뜨겁게 달굴 전망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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