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순사건 ‘일일 역사 탐방’ 첫 운영
버스 투어로 주요 현장 방문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다. 여순사건은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
전남도는 “여순사건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여순사건, 진실과 화해의 여정’을 주제로 한 역사 탐방은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탐방은 당일 일정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순사건의 주요 현장을 둘러본다. 여수 14연대 주둔지를 비롯해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여수항쟁탑 등을 방문한다.
민간인들이 희생된 현장도 찾는다. 여수 만성리 형제묘와 구례 간문초등학교, 보성 낙안 신전마을, 광양 어치마을 등 민간인 학살 현장이 답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전남도는 지역 초·중·고교 학생들과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탐방을 진행한다.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마련돼 있다. 버스를 이용해 하루 일정으로 여순사건 현장을 둘러본다. 서울 출발은 3회, 부산 출발은 1회 준비되고 있다.
참가 신청은 탐방을 주관하는 전남 여수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여순사건은 1948년 여수에 주둔하고 있는 국군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다. 1955년 지리산 입산 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전남과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정부는 ‘여수·순천10·19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를 통해 여순사건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7000건이 넘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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