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면제에 국외 탈출까지…병역기피 고심하는 우크라이나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병역 기피 문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징집 대상자들이 몰래 해외 탈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뇌물을 주고 병역 면제를 받는 경우까지 대거 적발됐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헝가리로 오가는 우크라이나 국경 검문소.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차량 트렁크 열고 타이어 보관함을 들추자 한 남성이 발견됩니다.
우크라이나 남성이 징집을 피해 헝가리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겁니다.
차량을 운전한 체코인 아내는 소란한 틈을 타 도주를 시도하다 결국 붙잡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18살부터 60살 사이 남성이 징집 대상인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역 기피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엔 불법 병역 면제 사례도 대거 적발됐습니다.
군 의료위원회 관계자들이 우리 돈으로 4백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을 받고 병역 면제 판정을 해준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지역에서 병역 면제 판정이 10배나 늘어나는 등 불법 의심 사례가 수천 건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질병이나 장애를 이유로 병역 면제를 받은 이들을 다시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군 의료 위원회의 정당하지 않은 결정은 이미 사법 당국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인 증거도 문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11일엔 부패 행위 등을 이유로 전국의 모든 징병 책임자들이 해임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거센 저항과 싸워야 하는 우크라이나는 병역 기피와 부정부패라는 내부의 적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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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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