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없는 9월 모평, ‘N수생’ 역대 최고 응시율
‘재도전’ 부담 줄어든 탓…EBS선 첫 모의평가 분석 서비스
오는 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응시자 중 이른바 ‘N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되는 실제 수능에서는 N수생 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이 47만5825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재학생 지원자는 37만1448명(78.1%)으로, 작년 9월 모의평가보다 2만5671명,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3927명 감소했다.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는 10만4377명(21.9%)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1만2126명, 6월보다 1만6077명 늘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의 N수생 비율은 지원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2010년 9월 시행) 이후 최고치인데 본수능에서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N수생 비율은 31.1%로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수능에 재도전하려는 사람들의 부담이 완화됐을 것”이라며 “통합수능 영향으로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했던 학생들이나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이과생들이 수능에 다시 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이공계열 선호 현상도 다시 확인됐다. 앞서 6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응시 인원이 처음으로 사회탐구 응시 인원을 앞질렀는데 9월 모의평가에서도 과학탐구 지원자(25만1653명)가 사회탐구(25만1253명)보다 많았다. 임 대표는 “의학계열 쏠림현상과 이과생의 표준점수 획득이 유리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과 응시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지난달 31일부터 인플루엔자와 같은 4급으로 낮춰지면서 이번 모의평가부터는 확진자도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확진자는 시험장 내에서 KF94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이번 모의평가부터 EBS가 국어·수학·영어 영역 출제경향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가 대대적인 사교육 단속에 나서면서 EBS가 처음으로 수능 모의평가 분석을 내놓는다. 교시가 끝날 때마다 현직 고교 교사들이 킬러문항 배제 여부, 영역별 출제경향 등을 분석한 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할 계획이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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