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신학림에게 100억원 출연해 대장동 사업 도울 언론재단 설립 시도”
검찰, 사업 관계자 진술 확보
“신학림 이사장직 앉힐 계획”
김씨, 6호 실소유주 조우형에
“허위 인터뷰 용인” 부탁 정황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거액을 출연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이 될 언론재단을 만들고 재단 이사장직에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앉히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김씨와 신 전 위원장 사이에 이 같은 계획이 공유됐는지, ‘책값’ 명목으로 건네진 1억6500만원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직전 ‘윤석열 후보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대출 건을 봐줬다’는 취지의 김씨 인터뷰 기사를 뉴스타파에 게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관계자로부터 “2021년 3월쯤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출연해 신 전 위원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언론재단을 만들겠다’고 하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신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언론인 대여섯명을 모아 언론재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여러 언론사에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며 “대장동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론사를 인수하려다 실패하자 이를 대신할 조직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100억원이 실제로 간 것은 아니고 재단 출범이 실현되지도 않았다”며 “당시 김씨 수중에는 돈이 없었고 2022년 초에나 투자금이 회수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검찰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우형씨로부터 “김씨가 인터뷰 내용을 미리 알려주며 이를 용인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김씨가 해당 인터뷰 직전 조씨에게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조사에서 네게 커피를 타줬다고 이야기할 테니 입장이 곤란해져도 모른 척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 초기 김씨에게 의지했던 조씨는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지만 최근 검찰 조사에서 ‘실제로는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미국에 체류하던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대검 중수부 조사 당시 조씨에게 커피 타준 게 윤석열 주임검사가 맞지”라고 물어왔고 남 변호사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만배의 공작에 당했다”며 최근 검찰 조사에서는 과거 김씨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한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바꿨다.
검찰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이 2021년 9월 김씨와 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관련 인터뷰 내용이 허위이고, 이 인터뷰를 20대 대선 선거일 사흘 전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한 대가로 김씨에게서 억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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