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일성 ‘홍범도 공산주의 아니다’ 평가”…2년 만에 “국군 뿌리 안 돼” 돌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2년 전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말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홍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공산당원이었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 북한에서조차 홍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보지 않았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태 의원은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사회주의자였던 그를 우리 국군의 뿌리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 의원은 2021년 8월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지금도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이 홍범도 장군의 공과 과를 가리면서 그가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으므로 좌익계 독립운동가로 평가하지만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이렇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홍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직후 게재한 이 영상에서 태 의원은 “북한이 갑자기 홍범도 장군의 고향이 평양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모셔가겠다고 한 것은 홍범도 장군을 존경해서가 아니라 평양이 고향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대한민국으로 봉환된다면 결국 한반도에서 합법적인 주체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만을 내세우기 위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같은 독립을 위한 항일무장 활동은 거의 인정하지 않고 북한 주민들에게 홍범도 장군을 마치 소비에트 정권 수립에 일조한 독립군 지휘관처럼 그의 공적을 깎아내렸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홍범도 장군의 공과 과를 떠나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은 물론 온 가족까지 희생된 장군과 그의 가족의 희생정신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에서 “홍범도 흉상을 세워놓고 생도들이 경의를 표하게 하는 것 자체가 우리 국군의 정체성을 흔들고 생도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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