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성료…우승 이우석·정다소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서 열려…2000여 명 팬들 참관
컴파운드 부문에선 최용희, 오유현이 초대 우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에서 리커브 부문은 이우석(코오롱)과 정다소미(현대백화점)가, 컴파운드 부분에선 최용희(현대제철)와 오유현(전북도청)이 우승했다.
리커부 여자부 정다소미 선수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소속팀 동료인 유수정(현대백화점)과 결승에서 만나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남자부 우승자 이우석은 구대한(청주시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번 대회의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컴파운드 종목에서는 올해 '국가대표 맏형' 최용희의 질주가 눈에 띄었다. 최용희는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김종호(현대제철)를 만나 총점 합계 147대 147로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슛오프에서 최용희는 X10을 쏘며 10점에 그친 김종호를 꺾고 컴파운드 남자부 초대 우승자로 기록됐다. 여자부에서는 오유현이 송윤수(현대모비스)와의 마지막 결승에서 전체 15발의 화살 중 13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148점으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날 성적은 △리커브(남) 1위 이우석, 2위 구대한, 3위 박선우(서울시청), 4위 최현택(서원대), 5위 이승윤(광주남구청), 6위 김제덕(예천군청), 7위 이동영(안동대), 8위 최재환(대전시체육회) △리커브(여) 1위 정다소미, 2위 유수정, 3위 오예진(광주여대), 4위 임두나(LH), 5위 이윤지(한체대), 6위 기보배(광주시청), 7위 김수린(현대모비스), 8위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입상했다.
신설된 컴파운드 부문에서는 △남자부 1위 최용희, 2위 김종호, 3위 강동현(현대제철), 4위 윤영준(인천계양구청) △여자부에선 1위 오유현, 2위 송윤수, 3위 조수아(현대모비스), 4위 권나래(부천 G-스포츠)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만에 개최된데다, 접근성이 용이한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본선·결선 경기가 이뤄진 만큼 약 2000여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한국 양궁 60주년을 기념하는 슬로건 '더 높은 곳을 겨냥해 함께 쏘세요(Aim Higher, Shoot Together)'에 맞춰 대회장 내외로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의 참여율도 높았다. 프레임 속 국가대표 선수들과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와 '한국양궁 60주년 전시존'에 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특히,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지도로 직접 활을 쏠 수 있는 '양궁 체험장'이 인기를 끌었다.
결승전 이후에는 과거 양궁을 상징하는 △레전드 김진호, 서향순, 박성현, 박경모와 현재의 양궁을 상징하는 △국가대표 김제덕, 안산, 김종호, 소채원 △유소년 선수 이환지, 염정민이 참여한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10발의 화살을 발사해 승리팀의 누적 점수에 따라 점수당 10만 원이 환산되는 방식이 적용된 이번 대결에서는 '팀 서향순'이 총점 합계 86점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후 팀원인 서향순, 염정민, 박경모, 소채원, 김제덕의 이름으로 대한체육회에 860만 원을 유소년 발전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앵발리드(프랑스 전쟁기념관)를 다시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자 2024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뜻깊은 경험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창설된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는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양궁인들의 자긍심 고취·양궁의 대중화를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인 5억2000만 원과 최고의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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