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달라 말도 못해”…美서 구급차 막은 자율주행 택시 논란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은 지난달 14일 소마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차에 치인 피해자를 긴급 이송하려 했지만 자율주행 택시 2대가 차선을 막고 있어 환자 이송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 자율주행 택시는 4차선 도로에서 한 차선에 나란히 멈춰서 있었다. 그 뒤에 구급차가 있었는데 택시가 움직이지 않자 옆 차선에 서있던 경찰차를 빼서 이동로를 확보했다. 환자는 사고현장에서 3.8km 가량 떨어진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판정을 받았다.
문제가 된 제네럴모터스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회사측은 “피해자가 구급차에 실리자마자 구급차는 즉시 현장을 떠났고 자율주행 택시에 의해 방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가 뉴욕타임즈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피해자가 구급차에 실리기 이전 이미 자율주행 택시 2대 중 1대가 자리를 떠났다. 다른 한대는 그 자리에 정차해있었는데 환자가 구급차에 실린 지 90초 만에 택시 옆을 지나갔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자리에 남아있었던 자율주행 택시 1대는 경찰관이 차량 내 원격지원 시스템을 통해 회사측과 접촉하고 나서야 현장을 벗어났다. 이미 구급차가 떠난 뒤였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은 “초를 다투는 문제”라면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긴급 환자 이송 등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와 제네럴모터스 계열인 크루즈, 두 곳이 캘리포니아주의 인가를 받아 지난해부터 무인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70여대의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 중인데 이 중 2대가 이번에 문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7일 자율주행 차량이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잡음이 이어지자 시내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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