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에 실어야 했던 레이저 무기, 성인 2명이 들 수 있게 ‘소형화’

이정호 기자 2023. 9. 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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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방산업체 개발…미군에 납품
“전술적 필요시 신속하게 사용”
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한 소형 레이저 무기. 전반적인 덩치는 작은 냉장고만 하다. 노스롭 그루먼 제공

미국에서 작은 냉장고만 한 소형 레이저 무기가 개발됐다. 현재까지 등장한 레이저 무기 대부분은 함정이나 트럭에 실어야 할 정도로 덩치가 매우 컸다. 언제 어디서든 아군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 발사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레이저 무기가 개발된 것이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은 지난달 말 ‘팬텀’이라 이름 붙인 소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 미군에 납품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을 해나갈 예정이다.

팬텀의 가장 큰 특징은 작고 가볍다는 점이다. 부피가 0.34㎥다. 75ℓ짜리 쓰레기 봉투 4~5개를 한데 모은 부피다. 중량은 90㎏이다. 덩치와 중량 모두 작은 냉장고만 하다. 노스롭 그루먼은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팬텀은 성인 2명이 들고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팬텀이 뿜는 레이저 출력은 10㎾(킬로와트)다. 소형 무인기(드론)를 거뜬히 격추할 만한 힘이다.

지금까지 레이저 무기는 팬텀처럼 작지 않았다. 함정이나 트럭에 장착해야만 하는 대형 무기였다. 레이저 발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 전기 공급 장치와 발사 때 생기는 열을 식힐 냉각 장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작게 만들기가 어려웠다. 노스롭 그루먼의 설명에 따르면 팬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는 한 발 쏘는 데 1000원 내외의 비용만 필요하다. 특히 전기만 잘 공급된다면 무한정 쏠 수 있다. 기관포나 미사일처럼 재보급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번 레이저 무기는 전술적으로 필요한 때에 신속하게 이동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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