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에 실어야 했던 레이저 무기, 성인 2명이 들 수 있게 ‘소형화’
“전술적 필요시 신속하게 사용”
미국에서 작은 냉장고만 한 소형 레이저 무기가 개발됐다. 현재까지 등장한 레이저 무기 대부분은 함정이나 트럭에 실어야 할 정도로 덩치가 매우 컸다. 언제 어디서든 아군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 발사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레이저 무기가 개발된 것이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은 지난달 말 ‘팬텀’이라 이름 붙인 소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 미군에 납품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을 해나갈 예정이다.
팬텀의 가장 큰 특징은 작고 가볍다는 점이다. 부피가 0.34㎥다. 75ℓ짜리 쓰레기 봉투 4~5개를 한데 모은 부피다. 중량은 90㎏이다. 덩치와 중량 모두 작은 냉장고만 하다. 노스롭 그루먼은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팬텀은 성인 2명이 들고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팬텀이 뿜는 레이저 출력은 10㎾(킬로와트)다. 소형 무인기(드론)를 거뜬히 격추할 만한 힘이다.
지금까지 레이저 무기는 팬텀처럼 작지 않았다. 함정이나 트럭에 장착해야만 하는 대형 무기였다. 레이저 발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 전기 공급 장치와 발사 때 생기는 열을 식힐 냉각 장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작게 만들기가 어려웠다. 노스롭 그루먼의 설명에 따르면 팬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는 한 발 쏘는 데 1000원 내외의 비용만 필요하다. 특히 전기만 잘 공급된다면 무한정 쏠 수 있다. 기관포나 미사일처럼 재보급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번 레이저 무기는 전술적으로 필요한 때에 신속하게 이동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석 의료 대란 없었던 이유…“응급실 의사 70%,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
-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당선 후 명태균에 6300만원 건넨 정황
- ‘황재균♥’ 지연, 이혼설 속 결혼 반지 빼고 유튜브 복귀
- 9급 공채, 직무 역량 더 중요해진다···동점 시 전문과목 고득점자 합격
- ‘퇴실 당하자 홧김에…’ 투숙객 3명 사망 여관 화재 피의자에 영장 신청 예정
- 일론 머스크 말처럼…사격 스타 김예지, 진짜 ‘킬러’로 뜬다
- 타자만 하는 오타니는 이렇게 무섭다…ML 최초 50-50 새역사 주인공
- 혁신당,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통령실 왜 아무 말 없냐”
- 당기면 쭉쭉, 보이는 건 그대로…카이스트가 만든 ‘꿈의 디스플레이’
- ‘삐삐 폭발’ 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에 보복 선언 “레드라인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