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정리 ‘척척’·달 탐사도 ‘거뜬’…만능 ‘인간형 로봇’ 내년 나온다
173㎝·73㎏…‘사지’ 사용해 작업
30개 구동장치 근육처럼 사용해
계산 밖 상황도 AI로 즉흥적 대응
창고를 정리하고 제품을 조립하는가 하면 노인 돌봄 노동도 거뜬히 해내는 만능 로봇이 개발됐다. 이 로봇은 사람 정도의 덩치를 지닌 채 역시 사람처럼 팔다리와 머리가 달린 ‘휴머노이드’ 형태를 띤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이다.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로봇과 함께할 날이 성큼 다가왔다.
미국 기업 앱트로닉은 최근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신체를 갖추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로봇이다. 피부나 머리카락 등이 없어 로봇이라는 점은 겉모습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움직임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아폴로의 키는 173㎝, 몸무게는 73㎏이다. 동력은 전기 배터리에서 얻는다. 완충된 배터리를 몸통에 끼우면 4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다. 가정용 진공청소기처럼 완충된 배터리를 번갈아 끼우는 식으로 작동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활동해야 할 범위가 넓지 않다면 휴대전화처럼 전기 공급선을 아폴로 몸통에 꽂아놓고 충전시키며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아폴로는 25㎏짜리 물체를 들어 올릴 능력을 갖췄다. 몸통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구동장치가 30개 장착됐다. 이를 근육처럼 사용해 작동한다.
앱트로닉은 사람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아폴로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정 목적에만 쓸 수 있는 ‘전용 로봇’이 아니라 모든 목적에 쓸 수 있는 ‘범용 로봇’이라는 뜻이다.
창고 정리를 맡기고, 공장의 생산라인에도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석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현장에 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달이나 화성 같은 다른 천체에 사람 대신 보내 위험한 탐사 활동을 시킬 수도 있다. 생명유지장치를 달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탐사 활동을 저비용으로 할 수 있다.
앱트로닉에 따르면 아폴로는 노인을 돌보고 물건을 파는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이 직업을 바꾸듯 아폴로도 상황에 따라 기능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아폴로가 이런 만능 로봇 역할을 하는 건 인공지능(AI) 때문이다. AI는 미리 계산되지 않은 여러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앱트로닉은 궁극적으로 아폴로를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성숙도가 그만큼 높아질 때까지 단기적으로는 인간이 작업 지시를 내리는 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스경X이슈] 김광수 vs 티아라 화영, 진짜 싸움 시작인가…12년 전 왕따 사건 ing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군인권센터 “공군, 성폭행 미수 사건 가·피해자 분리 늦장, 2차 가해 키워”
- 김종인 “윤 대통령, 준비 없이 시작해 2년 반 잃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