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리빙 레전드’ 이창호 9단, 13년 만에 우승

윤은용 기자 2023. 9. 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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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 9단(48)이 13년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이창호는 3일 울산에서 열린 2023 울산광역시장배 전국바둑대회 프로시니어 최강전 결승에서 동갑내기 최명훈 9단(48)에 290수 만에 흑 10집 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창호는 2010년 제53기 국수전 우승 이후 13년 만에 타이틀을 추가해 개인 통산 141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9년 중국 바오산 국제마스터스에서도 우승했지만, 당시는 4명만 초청한 이벤트성 대회에 가까웠다. 이창호는 이날 승리로 최명훈과 통산 상대 전적도 34승8패로 크게 앞섰다.

이번 대회에 랭킹 시드를 받아 8강에 직행한 이창호는 박승문 8단과 김승준 9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최명훈은 16강에서 권효진 8단, 8강에서 유창혁 9단을 물리쳤다. 4강에서는 서봉수 9단마저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이창호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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