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뗑깡` 이재명 `출퇴근` 정청래, 단식마저 내로남불…짜가가 판친다"

한기호 2023. 9. 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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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출장-출퇴근-출두회피 단식, 명분-뜬금-원칙 3無"
"단식 사흘째 규탄대회 목소리가 우렁차…텀블러의 힘?"
장동혁 "단식과 안맞는 행보뿐…동정론 군불땐다니 그만"
백경훈 "출퇴근·도망용 단식 조롱하던 정청래, 明 설명되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명 '국민항쟁 단식' 사흘차인 지난 9월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해 줄지어 서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일 나흘째 '국민항쟁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참한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가히 단식 내로남불의 양대산맥"이라고 비판했다. 단식 첫날(지난달 31일) 그가 물병을 놔두고 '텀블러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암시하며 웰빙 단식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분 없고, 뜬금 없고, 원칙 없는 3무(無)단식 중단할 때"라며 "도심 집회까지 이동하는 '출장 단식', 밤엔 대표실에서 취침하는 '출퇴근 단식', 검찰 조사 앞두고 '출두 회피용 단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지병을 암시한 듯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단식 사흘 째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당내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단식"이라며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다. 오늘이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사흘째.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며 4대 교권회복 법안, 우주항공청특별법, 재정준칙 도입 등 협조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국 고금리 기조 등으로 심상치 않은 경제 상황도 국회가 들여다봐야 한다"며 "야당이 지금 신경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다. '우리 수산물'로 몸 보양하고 정기국회 매진하기 바란다"고 재차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2016년 성남시장 시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꼬집은 SNS글을 상기시키듯 "국민들이 들으면 '뗑깡이나 협박'을 위한 방탄단식으로 역사를 퇴행시키고, '가짜뉴스 선동집회'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게 누구냐며 오히려 혀를 찰 일"이라고 했다.

또 "(지난 2일) 집회를 마친 이 대표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단식 농성장에 자리를 잡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2019년 11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 갔다 출퇴근 단식'"이라며 "당 지도부는 동조한답시고 하루씩 릴레이 단식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규탄 집회 참석에 이어 외교친서 작성, 격려방문 응대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대표를 보니 역시나 단식은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미 목표로 했던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론'도 민주당 안에서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쯤에서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백경훈 당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강자의 단식은 억지이자 뗑깡이라 비판했던 '이재명 시장'은, 거대야당의 대표가 돼 보란 듯이 뗑깡 단식에 들어갔다"며 "4년 전 황교안 전 한국당 대표 단식에 '출퇴근 단식은 처음 본다'며 조롱했던 정청래 의원은, 이번에는 본인이 먼저 하겠다며 동조단식 1호로 동참했다"고 가세했다.

그는 "민주당은 단식도 내로남불인가"라며 "과거에 자신이 비난한 행동을 자신이 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는 뻔뻔함은 민주당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에선 벌써 단식 동정론이 나오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해야 하는 것 아니냔 목소리까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어 "정 의원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똘똘 뭉쳐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황 전 대표 단식에) '대표의 위기이고, 그걸 탈출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게 아니냐' 던 4년 전 정 의원의 진단은 적확하게 현 이 대표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도망을 위한 단식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은 "불체포 특권 포기하겠다고 한 것도, 당당히 검찰수사 받겠다고 한 것도 이 대표 본인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일관성이라도 있어라"라며 "민주당의 '요지경 단식'에 '짜가가 판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말 바꾸기든, 출퇴근 뗑깡 단식이든 이제 그만하자. 보는 국민 괴롭다"고 쏘아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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