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만 모십니다"…부산 온종합병원 '노년내과' 개설

송보현 기자 2023. 9.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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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이 너무 없고 몸무게도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 큰 병 아닌지 걱정됩니다." "여기저기 아프다보니 매 끼니마다 먹는 약이 밥보다 더 양이 많아요. 약만 먹어도 배부르다니까요." "요새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 혹시 치매일까 싶어 자식들에게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어요."

은명 노년내과클리닉 소장은 "노년내과(Geriatric Medicine)는 노인 인구가 갖는 독특하고 복잡한 의료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진료 분야"라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복합적인 신체 상태와 질환의 진단, 예방, 치료는 물론 다양한 병리적 상황까지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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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종합병원 최초
부산 온종합병원은 ‘노년내과클리닉’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송보현 기자 = “밥맛이 너무 없고 몸무게도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 큰 병 아닌지 걱정됩니다.” “여기저기 아프다보니 매 끼니마다 먹는 약이 밥보다 더 양이 많아요. 약만 먹어도 배부르다니까요.” “요새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 혹시 치매일까 싶어 자식들에게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어요.”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노인 의료·돌봄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 온종합병원이 어르신만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노년내과를 개설했다.

3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노년내과클리닉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만성진환 △거동, 일생생활 등 신체 기능 유지 △치매, 노인우울증 등 인지능력과 정신건강 △다양하고 다량의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 △각종 예방접종·건강검진 등을 맡는다.

또 다른 진료 전문의들과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으로 예방조치와 조기 진단 진료를 중점을 두고 노인환자들의 각종 약물 조절관리에도 집중한다.

은명 노년내과클리닉 소장은 “노년내과(Geriatric Medicine)는 노인 인구가 갖는 독특하고 복잡한 의료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진료 분야”라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복합적인 신체 상태와 질환의 진단, 예방, 치료는 물론 다양한 병리적 상황까지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의학’ 용어는 1909년 오스트리아 태생의 의사 이그나츠 레오 나셔(Ignatz Leo Nascher) 박사가 처음 사용했다. 당시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 특화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노인’을 ‘일반 성인’과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는 나셔 박사의 주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국내에선 최근 급격한 노령 인구 증가와 더불어 늘어난 돌봄 부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60대 인구가 80대 이상 인구보다 월등히 많은 것을 고려하면 향후 노인 의료는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지만 노인의학과 노년내과는 여전히 생소한 진료 분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 대형 의료기관들을 중심으로 노년내과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5명의 의료진이 노년내과 진료를 하고 있고 전남대·강원대·분당서울대병원도 1명씩 의료진을 노년내과에 배치했다.

은 소장은 “노년내과는 단순히 노인을 대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는 복합적인 질병·증상을 관리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게 목적”이라며 “노화 과정을 잘 이해시키고, 적절한 치료·관리를 제공하는 동반적인 치료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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