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않는 분노…'공교육 멈춤의날' 초긴장
진상규명 요구 전국서 집회
학교 현장 단축수업 불가피
이주호 "집단행동 자제" 호소
與 지도부 "추모집회 참석"
60대 고교교사 또 숨진채 발견
사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기리는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로 교육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한 가운데 일부 교사단체가 국회 앞 집회 강행 방침을 고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모임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와 '전국교사일동'은 4일 오전 서이초에서 개별 추모 활동을 하고, 오후 4시 30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교사의 집단행동뿐만 아니라 학교장의 재량휴업에 대해서도 최대 파면 등 중징계와 형사 고발이 가능하다며 엄정 대응 원칙을 밝혔다. 연가·병가를 통한 우회 파업 역시 '불법 집단행동'이라고 못 박았다.
교육부 압박에도 교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가, 지난 1일에는 군산의 초등학교 교사가, 이날은 용인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60대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분당구 운중동의 한 등산로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서도 발견됐다.
교육부가 파악한 임시휴교(재량휴업) 예정 초등학교는 1일 기준 전국적으로 30곳에 불과하지만 연가·병가·조퇴·공가 등을 사용해 개별적으로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교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4일 70% 이상의 교사가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년 통합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하는 등 단축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회 열기도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국회의사당 외에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광주 5·18민주광장, 제주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충북도교육청, 대전 보라매공원 앞 등 각지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 2일에도 현장 교사단체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 주최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으로 20만명에 달했다. 3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양천구 초등교사의 발인식이 열렸다. 이날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양천구 초교 앞에 근조화환 100여 개가 배달됐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교권 회복에 대한 간절함이 실현될 수 있게 교육당국이 앞장서겠다"며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 곁에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법무부와 공동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4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집단 연가 등을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모 집회에 참석해 추모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4일 집회에 윤재옥 원내대표가 참석해 추모할 예정"이라며 "당은 교육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교권회복 4법을 포함해 교권회복 종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가영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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