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OB위기→우승' 골프 神이 도왔다, 김비오 "목표는 PGA 콘페리투어 도전이 목표" [KPGA]
김비오는 3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황중곤(31·우리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2차전까지 이어진 끝에 끝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9번째 승리를 따냈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을 챙긴 김비오는 지난해 대회 서요섭(22언더파 266타)에 이어 다시 한 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제네시스 포인트에선 11위(2806점),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선 10위(2억 9009만 4591원)로 뛰어올랐다.
10번 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하는 사이 황중곤이 무서운 기세로 김비오를 추격했고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다. 김비오는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3) 연속 버디를 낚았고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막판 기세를 올렸으나 황중곤은 2타 앞서 있었다.
짜릿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김비오는 "17번 홀까지 순위를 몰랐다. 캐디가 2타 차 뒤진 것을 알려줬고 이글을 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잡았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과감히 드라이버 티샷을 했고 300야드를 날아간 공은 페어웨이에 무사히 안착했다.
212m를 남겨둔 김비오의 세컨드샷은 홀로부터 약 2m 가까이에 떨어졌고 과감한 이글퍼트를 떨어뜨리며 포효했다. 김비오는 "장유빈 선수의 퍼트를 먼저 봐 참고를 할 수 있었고 자신감있게 이글 퍼트를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도 행운의 여신은 김비오를 향해 웃었다. 정규 18번 홀에서 다시 승부를 치렀으나 이번엔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를 택했다. 안정성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아찔한 결과를 낳을 뻔 했다. 김비오의 우드 티샷은 카트 도로를 맞고 크게 튀어올랐다. 다행스럽게도 한참을 전진한 공은 러프에 떨어졌고 김비오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192m 아이언샷이 벙커에 빠뜨린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황중곤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해 결국 2차 연장에 돌입했다.
이번엔 우드 티샷이 페어웨이 중앙으로 향했고 세컨드샷은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지만 황중곤의 티샷이 OB 구역으로 향해 여유 있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감각적인 어프로치샷을 홀 가까이에 붙인 김비오는 여유 있게 파를 기록하며 보기를 범한 황중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이어 "이번주는 자신감을 한 단계 올려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했다"며 "자신감을 넘어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매우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승을 달성했던 김비오지만 기대에 비해 시즌 첫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하반기까지 컨디션이 괜찮았고 좋은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하면서 내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여름 휴식기 동안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되새김질했다. 멘탈적인 부분은 아내와 여동생이 챙겨준다"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재혁 선수와 기본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스윙에 대한 교정을 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이 우승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을 짜릿하게 챙긴 그는 또 다른 목표를 공개했다. "하반기는 KPGA 코리안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정 대회를 우승하겠다는 생각보다 남은 시즌 모든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도 "KPGA와 DP월드투어 업무 협약 체결 이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가 콘페리투어 Q스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좋은 기회를 잘 살려 PGA투어 콘페리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황중곤은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62타는 작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서요섭이 작성한 코스레코드 63타보다 1타 적지만,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적용한 상태에서 나온 타수라 새로운 코스레코드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낸 함정우가 1타 차 단독 3위(20언더파 268타), 이태희(19언더파 269타)가 4위,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아마추어 자격으로 투어에 참가 중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장유빈은 5위(18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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