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역서 남자아이 열차·승강장 사이 틈에 빠져…“간격 28cm인 역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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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는 지하철에서 내리던 어린 남자아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온몸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시민들이 20여초 만에 구조해 피해가 없었지만,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무심코 지나던 대다수 사람들이 위험 요인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할하는 지하철 1∼8호선 열차와 승강장 간격이 10㎝를 넘는 역은 3395곳으로 전체 1만9256곳의 약 17.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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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고무 발판 등 대책 완벽하지 않아…다양한 방안 구상 중”
지난달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는 지하철에서 내리던 어린 남자아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온몸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시민들이 20여초 만에 구조해 피해가 없었지만,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무심코 지나던 대다수 사람들이 위험 요인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 지하철의 열차와 승강장 간격은 어느 정도일까? 안전 대책은 준비돼 있을까?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할하는 지하철 1∼8호선 열차와 승강장 간격이 10㎝를 넘는 역은 3395곳으로 전체 1만9256곳의 약 17.6%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간격이 넓은 곳은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으로 최대 28㎝에 달한다. 성인의 발 크기보다 훨씬 넓다. 지난달 아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빠진 3호선 충무로역은 최대 26㎝였고, 3호선 동대입구역(23㎝)이 뒤를 이었다.
넓은 승강장 간격은 장애인을 비롯해 노인, 아이 등 교통약자에게 큰 불편을 주거나 승·하차시 위험 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승강장 ‘크레바스’(빙하 위의 갈라진 틈)로 불리기도 한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건설규칙에 따르면, 차량과 승강장 연단의 간격이 10㎝가 넘는 부분에는 안전 발판 등 승객의 실족 사고를 방지하는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공사는 고정형 고무 발판을 134개 역, 3739곳에 붙이고 이동식 발판도 203개 역에서 운용하고 있다. 승차 위치 승강장 바닥과 스크린도어에 노란색으로 눈에 띄게 ‘발 빠짐 주의’ 표시를 하거나, 전동차 안에서 ‘발 빠짐 주의’라는 내용의 안내방송도 하고 있다.
하지만 발 빠짐 사고는 매년 빈발하는 게 현실이다. 공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한 발 빠짐 사고의 경우 2018년 104건, 2019년 97건에서 2020년 50건, 2021년 51건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에는 79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32건의 발 빠짐 사고가 있었다. 교통공사는 "지하철을 운행할 때 열차가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에 승강장과 충돌할 가능성을 고려해 약간의 간격을 둔다"고 설명했다. 승강장이 곡선으로 된 곳일 경우 열차와 승강장 간 거리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는 "고무 발판 등을 대책으로 마련하지만, 전동차가 진행할 때 튀어나온 발판이 열차와 충돌할 수도 있어 완벽한 대안은 아니다"라며 "승객 안전을 위해 발 빠짐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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