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밀착' 이어가는 野의원들 8월 싱하이밍 대사도 만났다

위지혜(wee.jihae@mk.co.kr) 2023. 9. 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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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등 서울서 비공식만찬

지난 6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 직후 중국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월 하순 싱 대사와 만찬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은 지난 8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싱 대사와 비공식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지난 6월 민주당 의원 방중 시 중국대사관이 일정 조율 등에 큰 역할을 했고 중국의 단체관광 규제 조치도 풀렸다"며 만찬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만찬에 참여했던 또 다른 의원은 "대책위가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제일 강조했던 것이 단체관광 제한을 해제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중국이 제주도만 (규제를) 풀 생각이었지만 싱 대사가 전 지역을 해제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며 민주당의 방중을 언급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날 만찬에서는 '한중관계가 발전하는 것이 양국에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의원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싱 대사는 지난 6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관저에 초청해 "일각에서는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에 외교부는 싱 대사를 청사로 초치해 "외교적 관례에 어긋나고 내정 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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