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성향 파악해 ‘핀셋 선거운동’… AI, 美대선도 쥐락펴락 [심층기획-AI 앞에 선 민주주의]
정치판 ‘핵심 도구’로 부상한 AI
정치 컨설팅업체들 앞다퉈 AI 활용
누가 후원금 낼지, 누가 부동층인지
SNS·TV시청 등 바탕으로 성향 판별
AI로 대규모 여론 조사도 가능해져
“대의민주주의 활성화에 긍정 역할”
정치인·유권자간 쌍방 소통도 도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내년 대선 캠페인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할 것이다. AI는 내년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미국의 정치컨설팅 업체들은 선거운동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공화당의 선거컨설팅 회사 ‘누미나르(Numinar)’는 유권자 데이터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AI로 분석해 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후보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를 식별해 효율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롭 머큐리 하원의원,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누미나르 AI를 선거운동에 활용했다.
정치후원금 모금에도 AI가 사용된다. 민주당 성향의 ‘스털링 데이터 컴퍼니(Sterling Data Company)’는 마케팅회사 등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후원금을 낼 의향이 있는 사람을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민주당 성향인 ‘퀼러(Quiller)’는 후원금 모금 이메일을 작성하고 유권자들에게 전송하는 AI 도구를 개발했다.
◆AI, 부동층 식별에 효과
AI를 여론조사 등에 활용하면 시민들의 의사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대의민주주의 작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난 대표는 “전국의 국회의원 선거구당 여론조사에 답하는 시민 수는 평균 400명 정도에 불과한데 이는 우리가 대다수 사람이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듣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AI를 사용하면 수천 명을 조사할 수 있고, 선거 캠페인을 더 많은 사람의 삶과 밀접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난전략그룹은 사람의 목소리와 흡사한 음성을 내는 여론조사 AI ‘엘리너 AI(Eleanor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치권에서 그동안 대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의 목소리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호난 대표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여론조사에 응답하기 어려운데, AI는 그들이 집에 돌아오는 새벽이나 자정에도 전화를 걸 수 있다”고 했다.
◆정치인-시민 소통에 도움
정치권에 시민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 피스컬노트는 시민단체 등이 정부와 의회에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AI 프로그램 ‘보터 보이스(Voter Voice)’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보터보이스로 선출직 공무원에게 전달된 메시지는 총 2190만개에 달한다.
AI 챗봇이 정치인과 유권자의 쌍방향 소통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 스타트업 ‘랭코드’ 김민준 대표는 “AI는 팩트나 근거가 존재할 때 이를 변형하는 데 좋은 성과를 낸다”며 “(AI로) 정책과 공약을 빠르고 정확하게 적은 비용으로 안내하는 것은 후보자와 유권자에게 이득이 되는 활용 방안”이라고 말했다.
뉴욕·워싱턴=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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