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캡틴 또 없습니다!"…'캡틴 손흥민 시대' 첫 해트트릭, 최고의 주장이 해트트릭을 즐기는 법

최용재 기자 2023. 9.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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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 시대'로 시작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은 토트넘의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주장단 전원 교체를 단행했고,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달았다.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에 임명됐다.  

그 효과는 컸다. 특히 솔선수범하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통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은 똘똘 뭉쳤다. 지난 시즌 추락을 거듭했던 팀은 사라졌다. 끈끈한 토트넘으로 부활했다. 서로를 위해,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었다.   

캡틴 손흥민 효과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이 교체로 출전했던 풀럼과 카라바오컵 실패를 제외하고, EPL에서는 승승가도를 달렸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 2-2 무승부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본머스(2-0 승) 등 2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4라운드 번리전. 3라운드까지 팀에 헌신했던 주장이 폭발했다. 사실 냉정한 이야기지만, 경기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진정한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주장이 힘든 직업인 것이다. 그래서 아무나 주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3라운드까지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달성하지 못했던 주장. 4라운드에서 자신이 주장이자 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전반 4분 포스터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흐름은 금방 뒤집어졌다. 손흥민이 그 흐름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토트넘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토트넘 공격력이 폭발했고, 이어 전반 추가시간 로메로, 후반 9분 메디슨의 연속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21분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토트넘은 5-2 대승을 거두며 리그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3승1무를 기록하며,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캡틴 손흥민 시대 첫 번째 해트트릭의 등장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EPL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또 EPL 통산 272경기 106골을 기록했다. 이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103골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04골의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를 넘어선 대기록이다.

당연히 찬사가 넘쳤다. 영국의 'BBC'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 8.71점이라는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이어 "토트넘은 감동을 주는 스타를 가지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토트넘 주장은 동점골로 팀을 안정시킨 후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의 순위를 2위로 끌어올린 것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쏘니는 정말 탁월했다. 쏘니는 매일 훈련에서 자신을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쏘니는 뛰어난 리더다. 쏘니가 오늘 토트넘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이끌었다. 쏘니는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나는 쏘니가 있어 정말 기쁘다"고 찬사를 멈추지 않았다.

사실상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손흥민 혼자 독차지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 번째 해트트릭은 달랐다. 캡틴 손흥민 시대 첫 번째 해트트릭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컸다.

캡틴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전부 다 동료들과 나눴다. 자신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다. 모든 빛을 동료들과 나눴다. 개인 기록은 팀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캡틴의 품격을 드러냈다. 캡틴 손흥민 시대, 최고의 주장이 해트트릭을 즐기는 방법이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쏘아 올린 후 이렇게 말했다.

"팀원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그들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 원정 경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었다. 3골은 나만의 골이 아니다. 모든 팀원들에게 공을 돌릴 것이다. 3골뿐 아니라 우리 팀이 넣은 5골 모두 훌륭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해트트릭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개인 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다. 팀원과 함께 이뤄냈다는게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모두 팀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에 이런 캡틴이 또 있을까.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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