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봉?… LPG 가스통 비싼 이유 있었네

김소영 2023. 9.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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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액화석유가스(LPG) 충전 업체 4곳이 취사·난방용으로 쓰이는 LPG 프로판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주도 소재 LPG 충전 사업자인 천마, 제주비케이, 제주미래에너지, 한라에너지 등 4개사에 과징금 25억8900만원(잠정)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천마 등 4개 사업자는 LPG를 제주지역 판매점 140여곳에 도매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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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도내 4곳 사업자에 과징금 25억여원 부과
과점 지위 악용해 가격경쟁 중단·판매단가 인상 추진
새 사업자 선정 때 들러리 서주기도
"도내 LPG 사용률 79.6%…프로판값 상승 엄정 조치”
액화석유가스(LPG) 프로판 통. 이미지투데이

제주지역 액화석유가스(LPG) 충전 업체 4곳이 취사·난방용으로 쓰이는 LPG 프로판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주도 소재 LPG 충전 사업자인 천마, 제주비케이, 제주미래에너지, 한라에너지 등 4개사에 과징금 25억8900만원(잠정)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담합을 주도한 천마와 제주비케이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LPG는 가정·상업용 취사 및 난방 연료로 사용되는 ‘프로판’과 차량 연료·이동식 버너용으로 사용되는 ‘부탄’으로 나뉜다. 프로판은 수입·정유사→충전소→판매소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천마 등 4개 사업자는 LPG를 제주지역 판매점 140여곳에 도매로 공급한다. 합계 시장 점유율 100%의 과점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2020년 3월 제주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시작되자 프로판 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사업 위기를 우려해 가격 경쟁을 중단하고 판매단가 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LPG 매입·매출 등 영업의 주요 부문을 공동으로 수행·관리하기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11∼12월 평균 판매단가를 각각 5∼12% 인상했다.

상대방의 거래처는 뺏지 않는 것도 합의했다. 대형 수요처가 계약기간 종료로 새로운 LPG 충전 사업자를 선정할 때는 기존 사업자가 계약을 갱신하면서 가격도 인상할 수 있도록 다른 사업자들이 들러리를 서줬다.

공정위 측은 “제주는 LPG를 사용하는 가구의 비율이 지난해 준 79.6%로 다른 지역과 견줘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담합은 다른 공급자가 존재하지 않는 제주지역에서 발생했고, 그 결과 LPG 프로판 가격이 상승한 점을 고려해 엄정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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