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북한이 과장한 부분은 무엇?…김정은의 해군 광폭 행보

2023. 9. 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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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이 자신들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9절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순항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는데, 합참은 아니라고 하는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해 궁금한 부분, 신재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신 기자, 앞선 리포트에서 말했듯이 합참은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했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지적한 겁니까?

【 기자 】 네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실제 목표물을 맞췄다고 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도 미사일 두 발 가운데 한 발의 비행·공중폭발 장면만 사진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북한 매체는 실패했거나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예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도 미사일 한 발을 비공개한 건 발사 실패를 자인하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 군은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한 발도 목표물에 접근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타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심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 질문 2 】 지난달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한 순항미사일에 대해서 합참은 순항미사일 자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번에는 맞나요?

【 기자 】 네 합참은 지난달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한 순항 미사일은 분석해보니 함대함 미사일이라고 단언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순항미사일은 맞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발사체들이 새벽 4시부터 2시간 정도, 거리로 따지면 약 1,000km를 비행했는데, 여러 제원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 질문 3 】 미사일 도발 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해군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선박엔진 제작 공장을 시찰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북중기계연합기업소는 나라의 선박공업발전과 우리 해군 무력을 강화하는 데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임을 맡고 있다고 하시면서…."

최근 김 위원장의 '해군 행보'는 심상치 않은데요.

지난달 21일에는 동해함대를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같은 달 28일에는 북한 해군절을 맞아 각종 행사를 주재하기도 했습니다.

불과 2주 동안 세 차례나 해군 관련 행보에 나선 건 이례적이라는 관측입니다.

【 질문 4 】 김 위원장의 '광폭 해군 행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 기자 】 네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 최근 북한은 순항미사일 성과 홍보에 여념이 없는데, 이를 발사하는 플랫폼, 이른바 '수상함' 건조 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어디서나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는 함선 제작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 인근보다 더 넓은 지역을 도발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하려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는 러시아와의 해상 합동 훈련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러시아가 태평양에서 미국의 영향을 견제하려면 북한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북한이 함정 건조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북러 해군 공조를 본격화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는 거기에(중러 해상합동훈련) 보낼 함정이 없기 때문에….북중러 삼각 협력을 위한 수단으로 이런 해군함을 집중하는…."

【 질문 5 】 그렇다면 북한 9.9절 열병식에 해군과 관련한 신무기, 예를 들어 신형 함정 같은 것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 기자 】 네 올해 열병식들을 보셨으면 그런 예측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화성-18형, 지난 7월에는 무인기를 처음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해군 함정을 열병식에 등장시키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해군이 위주가 되는 열병식이 되거나 오히려 열병식이 아닌 관함식을 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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