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순민 "우리도 한계를 모르겠다…다들 더 큰 꿈 꾸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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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면서 열심히 현실을 살아왔는데요. 어느 순간 우리가 이뤄낸 현실이 또 꿈을 꾸게 만드네요."
이제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된 광주FC의 이순민은 '래퍼'답게 노래 가사 같은 문장으로 자신과 광주 선수들을 둘러싼 상황을 표현했다.
이날 풀백으로 최초 출전했다가 도중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등 후방 전 지역에서 맹활약한 이순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광주의 상승세가 더 높은 무대를 꿈꾸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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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꿈을 꾸면서 열심히 현실을 살아왔는데요. 어느 순간 우리가 이뤄낸 현실이 또 꿈을 꾸게 만드네요."
이제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된 광주FC의 이순민은 '래퍼'답게 노래 가사 같은 문장으로 자신과 광주 선수들을 둘러싼 상황을 표현했다.
광주는 3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두인 울산 현대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풀백으로 최초 출전했다가 도중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등 후방 전 지역에서 맹활약한 이순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광주의 상승세가 더 높은 무대를 꿈꾸게 한다고 밝혔다.
이순민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깨지고 있다"며 "'더 올라갈 수 있구나', '더 꿈을 꿀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실이 팀원들에게 더 큰 꿈을 꾸도록 해준다"고 덧붙였다.
2부에서 막 올라온 광주는 초반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더니 시즌 중후반에 접어든 현재 3위까지 올라섰다.
23세 대표팀에 차출된 엄지성, 경고가 쌓인 허율과 아사니 등 주축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울산까지 격침하며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나도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팀의 상승세를 반겼다. 이순민도 '한계를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보탰다.
계속되는 성장세가 놀랍다는 건 광주뿐 아니라 이순민 자신도 해당한다.
이날 이순민은 리그 최고 공격력을 자랑하는 울산의 공격진을 꽁꽁 틀어막았다.
전반 추가 시간 역습에 나선 울산의 김민혁이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후방에서 힘껏 달려온 이순민이 곧바로 공간을 선점해 몸으로 저지했다.
후반 35분에는 바코의 로빙패스를 따라 뒷공간을 침투하는 K리그 '대표 준족' 엄원상과 속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따라붙어 결국 상대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광주가 1부로 올라온 올 시즌에는 센터백, 풀백 등 가리지 않고 후방에서 빈 공간을 메운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최근 승선했다. 1994년생으로 서른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선수로서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이순민은 최근 활약상이 온전히 전술적으로 촘촘하게 조직된 광주에서 뛰는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순민은 "팀으로서 함께 준비하는 부분, 약속된 움직임이 많다. 어느 위치에 들어가든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에서 내 역할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모든 선수가 그렇게 이야기한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승점을 많이 쌓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우리의 힘은 '과정'에서 나온다"며 "우리 팀, 선수, 코칭스태프가 어느 팀 구성원보다 더 많이 노력한다고 본다. 그게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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