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페북 유료버전 나오나… 메타, EU규제 우회 카드 검토

윤선영 2023. 9. 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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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EU(유럽연합) 지역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유료 구독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EU에서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 유료 버전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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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가 EU(유럽연합) 지역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유료 구독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서비스 내 광고를 제거함으로써 EU 개인정보 규제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EU에서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 유료 버전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 유료 버전의 출시 시점과 구독료 등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기존처럼 광고를 포함한 무료 버전도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메타는 그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택했다. 특히 유럽은 북미 다음으로 메타에게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지역이다. 유럽 지역에서의 광고는 메타 전체 광고의 10%에 달한다. 그러나 EU에서 개인정보 수집 등을 둘러싸고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유료 버전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EU에서 전방위 규제를 마주하고 있다. 앞서 독일 연방카르텔청은 2019년 페이스북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광고 영업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동의 없이 수집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메타는 시장지배력 남용 문제 등을 다루는 경쟁당국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까지 관여하는 것은 권한 남용이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연방카르텔청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5월에는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메타에 12억 유로(약 1조7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EU는 내년부터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디지털 시장법(DMA)도 본격 시행한다. EU 내 자체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빅테크를 견제하려는 법안으로, 위반 기업의 전 세계 매출에서 최대 10%까지 벌금을 매길 수 있다.

EU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메타는 지난 7월 출시한 새로운 앱 '스레드'도 유럽에는 선보이지 않았다. 스레드는 '엑스'(X·옛 트위터)의 대항마로 출시 전부터 세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메타는 "규제의 불확실성"을 들며 출시 대상 지역에서 EU를 제외했다. EU 이용자들이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접속하는 것도 차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내부에서는 이용자에게 광고 기반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유료 버전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일부 규제 당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료 버전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많지 않더라도 이 같은 옵션 제공이 유럽에서 메타에 이익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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