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번 실패→10년 만의 정상' 서연정 "우승 못하는 선수 마음 알기에" [KLPGA]
프로 데뷔 후 259번을 넘어졌다. 무려 10년 만에 정상에 섰다. 그럼에도 서연정(28·요진건설)은 눈물 대신 웃음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 원)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하나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노승희(22·요진건설)와 연장전에 돌입했고 파를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을 확정하고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2014년 정규 투어에 발을 들인 서연정은 앞선 259차례 대회 출전에도 우승이 없었다. 준우승은 5차례 거뒀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에도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2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터였다.
치열한 승부 끝에 서연정은 팀 동료 노승희와 18번 홀(파5)에서 연장 승부를 벌였다. 노승희의 두 번째 샷이 카트 도로보다도 옆 쪽 경사면 러프에 빠졌고 서연정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며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서연정이 버디 퍼트를 홀에 붙이며 파를 지킨 가운데 노승희의 3m 안쪽 파 퍼트가 홀을 훑고 지나가며 최종 주인공은 서연정으로 결정됐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극적이었다.
꿈에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우승 트로피다. KLPGT에 따르면 서연정은 우승자 인터뷰에서 "올해로 투어 10년 차인데 앞으로도 우승이 없을 줄 알았다. 이렇게 딱 10년 차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우승자 인터뷰를 가장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부모님께 우승자 부모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부모님이 운영 중이던 식당까지 문 닫고 오셨다. 마지막 홀에서 부모님이 오신 걸 봤는데 우승의 기쁨을 같이 나눠서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럼에도 서연정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동료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였다. 서연정은 "같은 스폰서인 노승희 선수와 우승 경쟁을 해서 감정이 미묘했다"며 "울음보다는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덤덤하고 눈물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전했다.
10년의 프로 생활 중에도 고비는 있었다. 서연정은 "2019시즌 시드 순위전에 갔을 때 골프가 가장 재미없었다"며 "그런데 그 시기에 김해림 선수와 친해졌다. 평소에도 연습도 많이 하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 나를 많이 이끌어줬다. 지금 집을 얻어서 둘이 같이 살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길어지는 무관의 아픔은 골프를 그만둘 마음까지 들게 만들었다. 서연정은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항상 달고 살았다. 원래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승도 없고 많이 지치기도 했는데 2라운드 때 9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대회보다 더 열심히 쳤다"고 전했다.
올 시즌 우승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서연정은 대상 시상식 참가를 확정지었다. 그는 "일단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는데, 나도 참석할 수 있게 돼서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 서연정은 "1승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으니 2승, 3승까지 거둘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인 황유민(롯데)은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박민지(NH투자증권)는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 37점을 추가하며 시즌 누적 415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박민지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임진희(안강건설)는 37점을 더해 407점으로 2위로 올라섰고 이번 대회에 불참한 이예원(KB금융그룹·396점)은 3위로 내려섰다.
서연정은 대상 포인트 60점을 얻어내 총 102점으로 61위에서 40위로 수직 점프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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