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이글 퍼트’로 연장 끝 시즌 첫 승 김비오 “자신감 얻었다”
[대부도(안산)=뉴스엔 이태권 기자]
"마지막 홀 이글 잡으려 드라이버 잡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LX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김비오(33)가 짜릿한 승부처 상황을 돌아봤다.
김비오는 9월 3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쳤다. 대회 사흘째까지 중간합계 16언더파로 2타차 선두였던 김비오는 이날 4번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김비오는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선두로 경기를 마친 황중곤에 2타가 모자랐다.
남은 홀은 파5 홀(파5)뿐이었다. 연장 승부를 위해 이글이 필요했던 김비오는 맞바람이 불었던 1라운드를 제외하고 줄곧 마지막 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했지만 드라이버를 집어들었다.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비오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는 데 실패하고 캐디에게 물어보니 2타 차이가 났다. 드라이버를 잘 안잡았는데 이글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최대한 거리를 뽑아내야했기에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드라이버때문에 성적이 주춤했던 김비오였기에 자칫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전까지 코리안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단 두 차례 톱10에 입상한 그는 이번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치고 "올 상반기에 드라이버샷이 불안해서 휴식기 동안 스윙을 교정하고자 노력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행히 그의 승부수는 먹혀들었다. 300야드의 티샷을 날려 페어웨이를 지킨 김비오는 이후 세컨 샷을 홀 2.1m에 붙이며 이글 기회를 만든 뒤 이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는 "다행히 세컨 샷 남은 거리가 제 7번 우드 거리와 딱 맞아 떨어져서 방향만 잘 맞추자고 생각했는데 잘 먹혀들어갔다. 퍼트를 앞두고 장유빈 선수의 퍼트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한 김비오는 "나도 모르게 나온 세리머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비오는 대회 3라운드 18번 홀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바로 티 샷이 갤러리에 맞은 것. 김비오는 "타수나 등수 걱정보다 갤러리에 대한 걱정뿐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다행이 현장에 계신 분들이 조치를 잘 취해서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공을 맞으신 분도 오히려 제 걱정을 해주셨다. 우여곡절 끝에 18번 홀을 잘 마무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2차 연장까지가는 접전 끝에 귀중한 파 세이브로 보기를 잡은 황중곤을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한 김비오다. 김비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해 버켓리스트를 이룬 기분"이라고 전하면서도 "대회 첫날 대체로 좋았고 2,3라운드에는 경기 중반에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날인 오늘은 경기 초반 흐름이 나빴다"고 돌아봤다.
들쑥날쑥한 경기 내용으로 올 시즌 주춤했던 김비오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쳤는데 이후 저도 모르게 어깨가 올라가는 한편 스스로에게 압박을 줬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휴식기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멘털적인 부분을 다듬는 한편 후배이자 코치인 이재혁 프로와 스윙도 많이 가다듬으며 안정감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9승째를 올린 김비오는 이제 코리안투어 통산 두자리수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존경하는 박상현 프로님처럼 코리안투어에서 두자리수 우승을 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싶다. 올 하반기에 집중하면서 콘페리 투어 큐스쿨 준비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장 코리안투어는 다음주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이 열린다. 김비오는 "굉장히 오랜만에 클럽72에서 시합을 하는 데 아마추어때부터 좋아하는 골프장이었고 이번주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하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김비오/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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