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힘들어해” “업무상 갑질”…4일간 교사 3명 극단선택에 증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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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두 교사가 생전에 학교 일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의 발인식이 3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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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 양천구의 30대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1일 서울 은평구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고인이 올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급에 일부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말을 안 들었고, 따돌림 문제도 있어 속상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올 5월부터 병가와 연가를 반복해 내다가 질병휴직을 신청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은 질병휴직 마지막 날이었다. 해당 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4월경 학교장 종결 처리 되기도 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2일 “동료 교사 증언에 따르면 6학년 아이들이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 민원까지 겹쳐 1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의 발인식이 3일 진행됐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보고 있다”며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공문을 기안하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업무상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인은 생전에 한 교원을 두고 ‘내가 만난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날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한 동료 교사도 “고인이 업무와 관련해 특정 교원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35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등산로에선 60대 교사 C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외출한 C 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선 유서도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경기 용인시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던 C 씨가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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