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다함께 성장 파티’[다함께돌봄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저희 센터는 지난 1월2일 방학 중 개소했고, 집에서 돌봄을 받던 아이들은 센터에 오는 것을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모님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센터를 개소하고 저와 선생님은 긴 하루를 보내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센터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놀이하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운영했습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으면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아이들의 발소리가 기다려졌습니다.
학교 가는 것보다 센터가 더 즐겁다고 말해 주는 아이들 덕분에 부모님들은 기본 30분씩 밖에서 더 기다리기도 하고, 집으로 가셨다가 다시 데리러 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중한 아이들 때문에 비록 몸은 힘들어도 힘이 났습니다. 그렇게 두 달을 보내고 학년이 올라가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 주고 싶어 파티를 하기로 결정하고, 아이들과 ‘다함께 성장 파티’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처음엔 학년이 올라가는 것을 축하해 주고자 했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장기자랑을 준비한다고 하면서 ‘다함께 성장 파티’는 점점 더 즐거움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 오래 날리기, 비행기 멀리 날리기, 팽이 오래 돌리기, 노래 부르기, 상황극 하기, 칼림바 악기 연주하기, 개그 하기, 댄스 등 자신의 장기를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보여주기 위해 아이들은 열심히 연습을 했고, 친구들과 소품을 직접 준비하며 협동심도 배워 나갔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을 위해 저는 파티용품으로 센터를 꾸미고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또 우리 센터 아래층에 있는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님께서 아이들에게 치킨을 후원해 주셔서 맛있는 케이크와 치킨으로 더 빛이 났고, 서로가 힘을 합쳐 완성한 ‘다함께 성장파티’는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습니다.
저는 매년 2월 마지막 날에는 ‘다함께 성장 파티’를 열어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지지해 주고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는 응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센터는 ‘다함께 분식집’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쳐 돌아오는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는 저는 분식집 사장님입니다. 소떡소떡, 구운 감자, 라볶이, 스파게티, 어묵탕 등의 간식을 정성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 먹은 후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것보다 맛있다며 ‘엄지 척’을 해 주는 아이들 덕분에 저의 요리실력도 나날이 좋아지는 듯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아이들이 직접 간식을 만들어 먹는 요리 실습도 하는데, 이것도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김가루 주먹밥, 식빵 까나페, 개구리 미니버거, 옥수수콘 피자, 나만의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재료로 스스로 직접 만들고 맛있게 먹으며 아이들은 먹방 유튜버를 꿈꾸기도 하지요.
센터에 웃으며 들어오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발소리가 정말 반갑고 너무나 좋습니다. 여러 학년의 아이들이 센터라는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배려심과 양보를 배우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공간이 다함께돌봄센터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우리 아이들 모두 그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사북 다함께돌봄센터를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북 다함께돌봄 친구들아, 사랑해~
최은실(사북 다함께돌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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