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3일 만에 데뷔전' 배준호, 인상적 데뷔→침착함+과감함+밀리지 않는 피지컬..."투입 후 템포 빨라졌다"

신인섭 기자 2023. 9.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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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배준호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스토크 시티에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20분이었다.  

스토크는 9월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에 위치한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5라운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 0-2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스토크는 2승 3패(승점 6)로 리그 16위에, 프레스턴 노스 엔드는 4승 1무(승점 13)로 리그 선두에 위치하게 됐다.

배준호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준호는 스토크 이적 3일 만에 명단에 포함됐다. 그만큼 팀 내에서 큰 기대감을 품고 영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배준호는 등번호 22번을 달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은 매우 팽팽한 흐름이 유지됐다. 홈팀 스토크가 점유율을 높이며 밀어붙였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이날 스토크는 전반에 59%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6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한개도 없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스토크는 후반에 무너졌다. 후반 6분 페널티킥(PK)을 허용해 윌 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곧바로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12분 킨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순식간에 0-2의 상황이 됐다. 스토크는 반전의 카드로 배준호를 넣었다. 후반 26분 메흐디 레리스가 빠지고 배준호가 경기장에 투입됐다.

배준호는 투입 직후 곧바로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후반 27분 중원 혼전에서 공의 소유권을 잡은 배준호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배준호의 슈팅은 이날 스토크의 유일한 유효슈팅이자, 경기 72분 만에 나온 첫 유효슈팅이었다. 또한 배준호가 슈팅 직후 상대 수비에 태클을 당해 주심이 프리킥까지 선언했다.

데뷔전이기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배준호는 오히려 과감함이 돋보였다. 후반 34분에는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2명의 따돌렸다. 이후 컷백을 보냈지만, 아쉽게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곧바로 뒤로 흐른 공을 크로스까지 올렸지만 아쉽게 뒤로 흘렀다.

센스 있는 플레이로 스토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낸 뒤, 특유의 몸놀림으로 수비를 제압하고 크로스를 올렸다. 아쉽게 동료를 향하지 못했지만, 가벼운 몸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정규 시간 약 19분을 소화한 배준호는 볼 터치 20회, 패스 10회(8회 성공), 크로스 3회, 경합 7회(3회 성공), 공중볼 경합 4회(1회 성공), 피파울 2회, 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또한 팀에 유일한 유효 슈팅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종료 후 알렉스 닐 감독은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괜찮게 시작했지만, 경기는 누가 중원에서 세컨드 볼을 잡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전반에는 우리가 더 나은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선제골은 매우 중요한데, 프레스턴의 전환이 탁월했다. 우리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닐 감독은 "우리는 부터 버거가 첫 리그 선발로 나섰고, 레리스도 첫 선발 출전했다. 배준호가 투입됐다. 우리는 이번 여름 우리가 만든 변화의 규모를 이해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상당 시간 호흡을 맞춘 팀을 상대로 이기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옳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만족했다. 닐 감독은 "나는 린델 구치, 배준호, 다니엘 존슨이 투입된 뒤, 우리가 그 시점부터 더 높은 템포로 플레이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배준호는 우리와 함께 훈련한 시간이 한 번 뿐이다"라고 밝혔다.

다가올 A매치 휴식기는 배준호는 물론 스토크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됐다. 스토크는 오는 16일 노리치 시티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약 2주 간의 휴식기 동안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새롭게 전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배준호 역시 자신의 장기를 훈련에서부터 보여준다면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배준호는 데뷔전 과감한 플레이와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보여줬다. 긴장하는 모습은 없었고, 거칠다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몸싸움에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A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는 스토크 입단 전 출국 기자회견에서 "더 큰 팀에서 뛰는 것도 목표이고, 최종적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큰 그림을 그렸다.

사진=스토크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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