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정효의 기대감-울산 홍명보의 실망감 교차한 기자회견장[울산에서]

[울산=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팀에 대한 기대감을,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최근 팀에 보이는 문제점을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게 밝혔다.

광주는 3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45점(29경기 12승10무8패)을 쌓으며 K리그1 3위를 되찾았다. 9경기 무패(4승5무)를 이어가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구단의 K리그1 역대 최다승(12)도 달성했다.

전반 17분 광주 전방 자원들이 전방 압박으로 울산의 불안한 후방 빌드업을 공략했고 혼전 끝에 울산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광주 공격수 이건희에게 공이 흘렀다. 이건희는 울산 조현우 골키퍼까지 제친 후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울산 수비수 김영권이 이를 걷어내려 슬라이딩을 했지만 오히려 공이 김영권의 몸을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VAR 판독 이후에도 득점 인정되며 광주가 1-0으로 원정에서 앞서나갔다.

후반전에도 울산에 공세에 겁먹지 않고 맞불을 놓은 광주는 추가골까지 신고했다. 후반 9분 이희균이 울산 박스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를 광주 공격수 베카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바로 연결했고, 공은 조현우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울산 골문 왼쪽에 빠르게 꽂혔다. 2-0으로 달아난 광주는 울산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 승점 3점을 따냈다. 9경기 무패(4승5무)를 달리고 3위도 되찾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광주 이정효 감독은 "어느 팀과 만나도 광주가 하고자 하는 축구는 선수 전체가 사투를 펼치는 것이다. 선수들이 대견하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감독인 나만 잘하면 될 것이다. 박원교 분석코치가 날을 새다시피 해서 영광을 돌리고 싶다. 원정 응원 와주신 광주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광주는 이날 세 번째 만남을 앞두고 수비수 티모의 부상, 공격수 허율과 아사니의 경고 누적 징계로 인한 출전 정지, 공격수 엄지성의 9월 올림픽 예선 명단 승선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다수 발생했다. 그럼에도 승리한 것. 이에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노력한 결과다. 베카에게는 전반전 내내 소리치며 지시했다. 기본적인 포지셔닝과 수비 위치가 안 돼서 그랬다. 질책해야 더 잘하는 스타일인 듯하다. 이순민과 두현석은 포지션에 관계없이 움직임이 좋았다. 전술적인 이해도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울산 홍명보 감독은 "가장 아쉬웠던 것은 첫 번째 실점 장면이다. 실점 직전의 과정들이 현재 팀의 문제점이다. 책임감과 응집력을 느낄 수 없다. 팀으로서 움직이지 않으면 개인의 능력은 빛날 수 없다. 지난 시즌 우승도 팀으로서 뭉치고 헌신한 결과였다. 하위권 팀들이게 계속 패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도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있다. 휴식기 동안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한 "이날도 하프 스페이스를 이용한 공격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설영우는 근육 부상이 있는 듯한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상태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