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울산마저 제압한 '효버지' 이정효 감독, "날 샌 분석코치에게 승리 돌리고 싶다"

(베스트 일레븐=울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3일 오후 4시 30분, 울산시에 위치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울산 현대(이하 울산)-광주 FC(이하 광주)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2-0, 원정팀 광주의 승리였다. 광주는 전반 18분 이건희, 후반 10분 베카의 연속골로 챔피언의 진영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로써 광주는 FC 서울을 넘어 다시 K리그1 3위에 진입했다.

이정효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든 똑같다. 선수들이 없는 힘을 끌어낸다.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나만 잘하면 될 거 같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박원교 광주 분석코치가 날을 새다시피 했다. 정말 고생했다. 오늘 승리를 돌리고 싶다. 원정 온 광주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아직도 저는 부족하다. 오늘은 울산이 골 운이 없었던 거뿐이다. 우리는 골 운이 있었다. 제가 며칠 전에 '현타'가 왔었다. 미팅을 통해 개선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행을 해줬다,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1 데뷔골을 넣은 베카에게는 쓴 소리를 전하기도 했던 이 감독이다. "데뷔골이 각별한 거 보다도 전반에 베카에게 거의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엄청 소리를 질렀다. 내 문제다. 내가 이해를 못 시켰고 그래도 선택했다. 베카도 반성을 할 부분이 있다. 전술적으로 충분히 연습을 했고 미팅을 했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포지셔닝이 안 좋아서 뭐라고 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육두문자를 섞어서 뭐라고 질타하겠다. 베카가 약간 한국 스타일이다. 더 뭐라고 해야 잘할 거 같다."

이날 두현석과 이순민은 경기 내내 여러 차례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포지션 개념에서 우리가 많은 스위칭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어떤 역을 해야 하는지안다. 그 위치에 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많이 좋아진 거 같다. 전술 이해 능력이 좋아진 거 같다"라고 선수들의 이해도가 신장됐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새 역사를 쓰는 거도 중요하지만 광주 환경도 중요하다. 보여줬으니까 시에서도 답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운동장을 지어달라는 걸개도 봤다. 새로 온 강기정 광주 시장님께서 선수들 위해서 계속 개선을 하신다. 지금 시장님이 잘못한 건 아니다. 광주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면서 "다가오는 FC 서울(이하 서울)전은 되게 조심스럽다. 말 하나하나 조심해서 잘 준비하겠다. 2주 동안 휴식기다. 새로 바뀌신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님이 팀을 잘 수습했다.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