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이라더니 이 분야는 처참…중국 절반에 그쳐
韓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3.3%
1위는 美…韓, 日 점유율의 3분의 1 그쳐
“韓 존재감 미미…국가 차원 전략 필요”
한국산업연구원이 3일 발표한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780조원이었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23.88%인 반면 비메모리 비중은 76.12%로 나타났다.
한국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점유율 3.3%에 그쳤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주요국 중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뒤져 최하위를 기록했다. 메모리 분야인 D램과 낸드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각각 70%, 50%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한국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총액 151억달러(약 20조원) 중 삼성전자가 112억달러(7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LX세미콘 17억달러(11.2%), SK하이닉스 8억9000만달러(5.9%) 등으로 집계됐다. 소자별 국내 주요 기업의 매출액 구성을 보면 대기업이 안정적 글로벌 판로를 확보한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정보통신기술(ICT) 최종재 투입 소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비메모리 시장 내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며 “수십년간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산업 지원 정책에도 판로 확보의 지난함과 높은 세계 시장의 벽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국가별 경쟁우위가 명확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집적회로와 함께 PC, 스마트폰이 탄생한 국가로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및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무선 통신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 대부분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유럽은 자동차 및 산업용 로봇 등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과 광학·비광학 센서류에 강하다. 일본은 유럽과 비슷하게 자동차, 정밀기계 등 특정수요 대상 MCU, 이산형 반도체 등에 일부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고, 대만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투입 수요가 큰 일부 소자군에 강점이 있다. 중국은 폭넓은 제조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다양한 소자 전반에 걸친 기업군을 가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촉발된 ‘반도체 전쟁’ 시대에 한국 기업이 비메모리 산업 발전을 목표로 자원 투입을 확대하는 상황에 정부도 발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복합적인 다양성과 메모리 반도체와의 차별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함께 국내 역량 실태 파악에 기반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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