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번 타자가 34SV 마무리를 잡았다···‘8연승’ KIA, 117일 만에 4위 점프[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9. 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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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3일 인천 SSG전에서 9회초 쐐기 솔로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751일 만에 8연승을 달렸다.

KIA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지난 8월24일 수원 KT전부터 8경기 연속 승리하며 2021년 7월1일 NC전~8월13일 SSG전 이후 2년 만에 8연승을 달렸다.

8연승과 함께 KIA는 이날 삼성에 1-6으로 진 NC를 5위로 끌어내렸다. 56승2무50패를 기록한 KIA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NC(57승2무51패)를 0.0005 앞서 4위가 됐다. 7월초 9위까지 떨어졌던 KIA는 시즌 초반이었던 5월9일 이후 넉 달 만에 4위가 됐다. 4연패에 빠진 3위 SSG와도 이제 1.5경기 차다.

마운드 사정이 완전치 않은 KIA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동력은 타격이다.

한여름 이후로 터지고 있는 KIA 타선은 이날도 멈추지 않았다. 앞서 이틀간 SSG를 상대로 22득점을 뽑은 KIA는 이날도 8득점, 사흘간 SSG 마운드로부터 30점을 뽑았다. 8연승 기간 팀 타율 0.337로 71득점을 뽑는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선발 이의리가 이날 복귀했으나 3이닝 만에 85개나 던지고 4피안타(2홈런) 3볼넷 4실점을 해 조기강판했다. 일찍 불펜을 가동해 분위기상 밀리는 경기였다.

KIA 김태군이 3일 인천 SSG전에서 8회초 동점 적시타를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초반 SSG 오원석의 제구가 흔들린 틈에 4점을 뽑은 KIA 타선도 이의리의 강판 뒤 멈춰섰다. 2회까지 투구 수가 38개나 될 정도로 불안하게 출발한 오원석에게 3회 이후로는 1점밖에 뽑지 못하며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4-4로 맞서던 5회초 1번 타자 박찬호의 2루타 뒤 김도영의 적시타로 5-4로 앞섰지만 5회말 다시 최정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5-6으로 역전당해 끌려갔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에 KIA 타선은 SSG 필승계투조를 상대로 다시 살아났다.

5-6으로 뒤지던 KIA가 8회초 1사후 6번 김선빈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루 기회를 만들자 SSG 마무리 서진용이 등판했다. 세이브 1위이면서 블론세이브는 올시즌 딱 한 번 있었던 서진용을 상대로 KIA는 3연속 안타를 때렸다. 7번 황대인의 안타로 1·2루에 주자를 보낸 뒤 8번 김태군의 중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번 대타 고종욱까지 좌전 적시타를 때려 7-6으로 역전하며 서진용에게 시즌 두번째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KIA는 9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도영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4회부터 박준표(1이닝)-김대유(0.1이닝)-장현식(1이닝)-최지민(0.2이닝)-전상현(1이닝)-임기영(1이닝)까지 중간계투진을 총동원한 불펜에서는 마무리 정해영이 9회말을 완벽하게 막아 이틀 연속 랜더스필드를 가득 채운 만원관중 앞에서 8연승을 확정지었다.

KIA 외야수 이창진, 소크라테스, 나성범(왼쪽부터)이 3일 인천 SSG전에서 8연승을 확정한 뒤 같이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종국 KIA 감독은 “선수들의 강한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 8회초 1사후 김태군이 귀중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대타 고종욱이 감독의 기대대로 결승타점까지 만들어줬다. 그리고 9회초 불안한 1점 차에서 김도영의 솔로홈런까지 터지면서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박찬호가 리드오프로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김선빈도 3안타 경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경기 후반 활약한 타자들을 고루 칭찬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 이의리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후에 올라온 투수들이 모두 제 몫을 다 해줬다. 특히 1점차 리드에서 올라온 임기영과 오랜만에 세이브 기회에서 정해영이 완벽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고 불펜 투수들도 격려했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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