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신자컵 결승서 일본에 져 2위

여자 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박신자컵 국제 대회 결승전에서 져 2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우리은행은 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의 도요타 안텔롭스에 72댜 65로 졌습니다.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박신자 여사의 이름을 따 2015년 창설된 박신자컵은 지난해까진 비시즌 유망주 발굴에 의미를 두는 대회로 진행되다가 올해는 주전급 선수들도 나올 수 있는 국제 대회 형식으로 개편됐습니다.

해외 구단들도 가세하고 우승 상금도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A조 1위(3승 1패)로 준결승에 올라 일본 W리그 11년 연속 우승 기록을 보유한 '강호' 에네오스 선플라워즈를 꺾은 우리은행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서머리그로 펼쳐진 지난해에 이어 박신자컵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한 도요타는 A조에서 3승 1패를 거둬 우리은행과 동률이었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밀려 2위로 4강에 합류했습니다.

전날 준결승에서 청주 KB를 70대 68로 꺾은 도요타는 결승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섰습니다.

우리은행은 대회 첫날인 지난 26일 2차 연장 끝에 도요타를 93대 90으로 눌렀습니다.

오늘(3일)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부터 상대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자 김단비의 3점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하지만 조별리그 어시스트 전체 1위인 야스마 시오리에게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고, 첫 쿼터를 25대 17로 뒤진 채 마쳤습니다.

도요타가 2쿼터 시작부터 3점으로 포문을 열자 우리은행 역시 최이샘의 3점으로 곧바로 응수했고, 박지현과 김단비의 연속 3점을 묶어 2점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야스마와 히라시타 아이카에 외곽포를 연달아 허용하며 전반을 49대 36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은행은 3쿼터 6분 34초를 남기고 인천 신한은행에서 이적해온 유승희가 골밑슛으로 팀의 쿼터 첫 득점을 올릴 정도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도요타는 곳곳에서 3점이 터졌고 3쿼터 종료를 약 5분 남기고 18점 차까지 도망가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양 팀 모두 3쿼터 득점이 11점으로 저조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60대 47로 뒤진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습니다.

도요타는 우메자와 주나를 앞세웠고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66대 50으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혀 나갔습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연속 득점과 박지현의 자유투 2방, 나윤정의 3점으로 뒷심을 내며 경기 종료 2분 32초를 남기고 9점 차까지 추격했습니다.

경기 막판 최이샘과 김단비가 연속 3점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도요타는 야스마가 20점, 우메자와가 20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김단비가 양 팀 최다인 22점을 넣었고, '쌍포' 박지현이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습니다.

(사진=WKBL 제공, 연합뉴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