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개월 만에 8연승…KIA, SSG에 역전승 거두며 4위 도약(종합)
삼성 뷰캐넌 36일 만에 승리 추가…두산은 롯데전서 '주루'로 결승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홍규빈 기자 =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 마무리 서진용을 무너뜨리고, 2년 1개월 만에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4위로 도약했다.
KIA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SSG에 8-6으로 역전승했다.
8월 24일 수원 kt wiz전에서 시작한 연승 행진이 8경기로 늘었다.
KIA가 8연승을 거둔 건, 2021년 7월 1일∼8월 13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월 12일에 리그가 중단되고, 도쿄 올림픽 휴식기가 이어지면서 KIA는 44일에 걸쳐 8연승(1무)을 거뒀다.
이번에는 16일 동안 무승부 없이 8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5월 9일 이후 117일 만에 4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2일까지 1∼4위를 달리던 팀은 이날 모두 패했고, 5위였던 KIA는 홀로 웃으며 4위로 도약했다.
KIA와 5위 NC 다이노스의 승률 차는 0.0005(KIA 0.5283, NC 0.5278)다.
6월 초 9위까지 처졌던 KIA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5-6으로 끌려가던 8회초, KIA는 1사 후 김선빈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분위기를 바꿨다.
SSG는 마무리 서진용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서진용은 달아오른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황대인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KIA는 김태군의 중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대타로 등장한 고종욱이 서진용을 두들겨 좌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역전 적시타를 쳤다.
9회에는 김도영이 이로운을 공략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KIA는 1회초 1사 2, 3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앞서갔다.
SSG가 1회말 추신수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추격하자, KIA는 2회초 황대인의 좌월 투런포로 응수했다.
SSG는 2회말 조형우의 좌월 3점포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KIA가 5회초 2사 후 박찬호의 2루타에 이은 김도영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자, SSG는 5회말 최정의 좌월 투런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주춤했던 KIA는 8회에 4타자 연속 안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고, 김도영은 9회에 연승과 역전승을 자축하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이진영 타격코치, 조웅천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박정권 타격코치와 채병용 투수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3위 SSG는 이날 패배로 더 큰 위기감에 휩싸였다.
SSG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최정은 득점 1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1천354득점을 기록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 기록(1천355득점)에 1개 차로 다가섰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선두 LG 트윈스와 2위 kt wiz도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혔다.
LG는 잠실 홈 경기에서 최하위(10위) 한화 이글스에 3-5로 패했다.
한화는 0-1로 뒤진 2회초 안타 4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을 묶어 5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태연의 우전 안타, 최인호의 KBO리그 데뷔 첫 3루타로 단숨에 1-1 균형을 맞추더니, 장진혁의 땅볼을 상대 1루수 오스틴 딘이 놓쳐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도윤의 1타점 2루타, 노시환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면서 한화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화 문동주는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한화 불펜진 김범수(1⅔이닝), 주현상(2이닝), 박상원(1이닝)이 남은 4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kt는 고척에서 9위 키움 히어로즈에 0-7로 완패했다.
타선의 핵 이정후에 이어 에이스 안우진까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키움은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은 3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로니 도슨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앞서갔고, 4회에는 무사 1, 3루에서 터진 임병욱의 2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6⅔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 행진을 벌이며 시즌 9승(8패)째를 챙겼다.
후라도는 7회 2사까지 공 99개로,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서 윤석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6-1로 눌렀다.
담 증세로 짧은 휴식을 취했던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6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7월 29일 키움전 이후 36일 만에 승리(9승 6패)를 추가했다.
삼성은 4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동진, 김호재, 류지혁, 김현준, 김성윤이 5타자 연속 안타를 치고, 1사 만루에서는 오재일이 3타점 우월 2루타를 쳐 6점을 뽑았다.
NC는 무기력하게 패해, 4위 자리를 KIA에 내줬다.
두산 베어스는 부산 사직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2-0으로 꺾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1, 3루에서 두산 1루 주자 이유찬이 리드 폭을 넓히자,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1루로 송구했다.
이유찬은 1루와 2루 사이를 오갔고, 롯데 협살 플레이의 빈틈을 노리던 3루 주자 강승호가 홈으로 내달렸다. 1루를 커버하던 반즈가 홈으로 송구했지만, 강승호가 먼저 홈 플레이트에 도달했다.
두산은 8회초 사사구 2개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날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6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두산과 롯데는 1일과 2일에는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KBO가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취소된 경기를 월요일에 편성하기로 하면서, 두 팀은 월요일인 4일에도 사직구장에서 맞붙는다. 올해 KBO리그 첫 '월요일 경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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