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18번홀 이글로 연장서 우승한 김비오 “통산 10승, 미국 무대 도전 이어가겠다”

김경호 기자 2023. 9.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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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가 3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더 헤븐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극적인 이글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KPGA 제공



김비오(33)가 극적인 마지막홀 이글로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간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비오는 3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더 헤븐CC(파72·729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황중곤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두 번째 연장에서 승리했다. 첫 연장을 파로 비긴후 18번홀(파5)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에서 황중곤이 드라이버샷을 왼쪽 경계구역밖(OB)으로 보내 보기를 기록한 반면, 김비오는 우드로 티샷을 하는 안정적인 플레이 끝에 파를 낚아 우승상금 1억 2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4월), SK텔레콤 오픈(5월)에서 시즌 2승을 거둔 김비오는 1년 3개월 만에 KPGA 통산 9번째 승리를 챙겼다.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해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이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인 장유빈과 2021년 한국오픈 우승자 이준석에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김비오는 황중곤, 함정우, 장유빈, 이준석 등과 공동선두에 오르내리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14번홀(파4) 버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해 황중곤에 2타 뒤진채 마지막 18번홀을 맞은 김비오는 211m 거리의 세컨샷을 핀에 바짝 붙인 뒤 짜릿한 2m 이글 퍼트를 넣고 기회를 살렸다.

김비오는 우승 인터뷰에서 “18번홀은 바람에 따라 드라이버를 안 잡는 홀인데 2타차로 지고 있어 승부를 걸었고, 세컨샷이 7번 우드 거리와 딱 맞아떨어져 이글 퍼트까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승부처를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2승 이후 스스로 부담도 많이 갖고, 어깨에 힘도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겨울 훈련을 통해 극복했다”며 “9승을 거뒀으니 박상현, 김경태 선배들 처럼 어서 두 자릿수 승수 대열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무대를 향한 도전 의지도 꺾지 않았다. “지난 여름 2주 동안 스코티시 오픈, 디 오픈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는데 하반기에 코리안투어에 집중하면서 미국 콘페리투어(PGA 2부) 도전을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황중곤은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는 완벽한 라운드를 펼쳐 지난해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이후 통산 4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김비오의 끈기에 덜미를 잡혔다. 함정우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고 2019년 SK텔레콤 오픈 이후 통산 3승을 바라봤으나 두 경쟁자에게 밀렸다.

지난주 군산CC 오픈에 이어 KPGA 사상 첫 아마추어 선수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장유빈은 13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9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렸으나 14번홀(파4) 첫 보기 이후 16번홀(파4)에서 50㎝ 버디 퍼트를 3퍼트 보기로 마무리 하면서 아쉽게 물러났다.

안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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