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잦은 디지털 기기 사용...엄마들에겐 스트레스?

한건필 2023. 9. 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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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감정 노동'은 가사, 육아 및 사회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성별 격차를 나타내는 대명사가 됐다.

현대 엄마들에겐 자녀의 디지털 생활을 감독하고 관리해야 하는 또다른 가욋일을 짊어지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에 따르면 현대의 엄마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자녀들을 관리하기 위해 보수도 받지 못하면서 "강렬하고 지속적이며 지칠 줄 모르는" 가욋일을 수생하느라 육체적, 정서적 피로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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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 디지털 돌봄 노동’으로 인한 육체적 정서적 피로 상당
자녀의 디지털 생활을 감독하고 관리해야 하는 일은 현대 엄마들에게 또다른 스트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 년 동안 '감정 노동'은 가사, 육아 및 사회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성별 격차를 나타내는 대명사가 됐다. 현대 엄마들에겐 자녀의 디지털 생활을 감독하고 관리해야 하는 또다른 가욋일을 짊어지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미디어와 사회(New Media & Society)》에 발표된 호주 논문을 토대로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의 페이 하셀그레이브 박사(커뮤니케이션학)는 기존 문헌연구와 9~16세 자녀를 둔 17명의 이성애자 여성 인터뷰를 토대로 '무급 디지털 돌봄 노동(unpaid digital care work)'의 실상을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의 엄마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자녀들을 관리하기 위해 보수도 받지 못하면서 "강렬하고 지속적이며 지칠 줄 모르는" 가욋일을 수생하느라 육체적, 정서적 피로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

17명의 엄마들은 자녀의 디지털기기 사용 허용 여부와 그 사용방식에 대한 규칙과 경계 설정은 물론 그로 인한 부작용과 온라인 사기 같은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및 디지털 기기에 대해 때론 관대하고 때론 엄격한 양면적 태도를 보이는 아빠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도 엄마들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전반적으로 엄마들은 자녀가 스크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녀를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다.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감독하는 데 따르는 좌절감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은 휴대전화를 자녀와 의사소통의 수단이자 그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탯줄'이라 할 휴대전화가 꺼져 있거나 문자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엄마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증폭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히셀그레이브 박사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 증가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 정신적, 인지적 노동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엄마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직업 선택과 유급 근무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의 엄마들이 '무급 디지털 돌봄 노동'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육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146144482311744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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