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고현정, 새로운 얼굴을 향한 도전 [인터뷰]

[서울경제]

'마스크걸' 고현정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톤 다운된 연기를 선보인 이유를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극본 김용훈/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이한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김모미는 3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이한별은 초반의 김모미를, 나나는 살인을 저지르고 성형 후 김모미를, 고현정은 교도소에서 십수년의 세월을 보낸 후의 김모미를 표현한다.

고현정이 그리는 김모미는 교도소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인물인 만큼, 건조하고 담담하면서 버석하다. 그간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표현한 고현정의 새로운 얼굴이다. 고현정이 '마스크걸'을 선택한 이유 역시 대중에게 새로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마스크걸'의 대본을 보자마자 정말 좋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었던 장르의 작품이었어요. 기획부터 굉장했고, 세 사람이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도 흥미로웠죠. 제 나이대와 맞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점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죠. 제가 늘 연기하면서 나왔던 모습, 표정을 안 쓰고 싶었어요. 시청자들이 다르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민했습니다."

"매번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이번에는 최대한 심플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머리도 짧게 자르고, 다크서클과 기미 분장도 했죠. 마지막 장면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데, 그때 대사를 없애고 씩 웃는 것으로 마무리했는데 심플하게 연기하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연기한 모미는 섭섭할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없지 않았나요? 아쉽다고 느낄 정도로 빠르게 마무리 짓고, 현실적인 것을 표현하려고 했죠. 물론 극적으로 표현하면 감성적인 게 우선될 수 있지만, 심플한 표현이 '마스크걸' 답다고 판단했어요."

그간 단독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던 고현정이다. '마스크걸'에서는 후반부의 김모미를 표현하며 다소 적은 분량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고현정에게 분량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마스크걸' 작품 자체에 매료된 그에게 많고 적음은 고려할 요소가 아니었다.

"그동안 제가 너무 많이 나오지 않았나요? 혼자 주인공을 단독으로 해서 멋있게 끌고, 연기도 잘되면 좋죠. 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큰 건 사실이에요. '마스크걸'은 오히려 분량이 적어서 좋았어요. 전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웃음)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